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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하마스 대원, 이스라엘 민간인에 총격…1명 사망-4명 부상

입력 2021-11-22 15:00업데이트 2021-11-2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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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올드시티(구시가지)에서 이슬람 학자 출신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대원이 총격을 벌여 이스라엘 민간인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테러가 발생했다고 AP통신 등이 21일 보도했다. 올 5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면전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마스에 의해 사망한 이스라엘 민간인으로 양 측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범행을 저지른 파디 아부 슈카이뎀(42)은 이날 오전 올드시티에 있는 이슬람교의 성지인 알아끄사 사원 입구 근처에서 베레타 M12 기관단총으로 지나가던 민간인을 겨냥해 총을 쐈다. 이번 테러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이민자 1명이 사망했고, 다친 4명 중에서도 1명이 중태에 빠졌다. 중태에 빠진 사람도 민간인이라고 한다. 오메르 바레브 이스라엘 공안부 장관은 “범인이 골목길을 따라가며 32~36초 동안 총을 쐈다”면서 “골목길이 거의 비어있어 추가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마스 테러범 파디 아부 슈카이뎀.

이스라엘 현지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는 슈카이뎀이 이슬람 학자이며 동예루살렘의 한 모스크에서 유명한 설교자라고 전했다. 하마스의 지도자급 인사라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그는 최근 알아끄사 사원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방문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람들을 모집해 시위를 벌여왔다고 한다. 슈카이뎀의 부인과 아들은 며칠 전 이미 동예루살렘을 떠나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슈카이뎀은 범행 직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은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면서 “우리의 운명에 대한 질문은 하나님께서 결정하신다”고 썼다.

하마스 측은 슈카이뎀이 하마스의 일원이라고 밝히며 “영웅적인 작전”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마스는 “시온주의(유대 민족주의자) 점령자에 대한 저항은 우리가 원하는 목표가 달성되고 성지와 모든 땅이 해방될 때까지 수단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당국은 이번 사건이 하마스 차원의 개입이 있었는지 수사에 들어갔다.

이스라엘에선 격앙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아이작 헤르조그 이사라엘 대통령은 이날 영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테러범이 하마스 출신이라는 점은 국제사회가 하마스를 테러 단체로 지정해야 한다는 점을 뒷받침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연합(EU)는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인정하고 있지만 유엔은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올 5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재현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올 5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면전 당시에도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주민들의 강제 퇴거 조치에 항의하며 이스라엘 경찰과 충돌한 것이 단초였다. 당시 11일 동안의 무력 충돌로 팔레스타인에선 260명, 이스라엘에선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알아끄사 사원은 이슬람교의 3대 성지 중 한 곳이지만 통곡의 벽 등이 같은 장소에 있어 유대교에서도 중요한 성지다. 정치적 폭발성이 강한 장소인 것이다. 현재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장기적인 휴전을 위해 이집트를 통해 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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