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외출제한 어기면 벌금 200만원…4만명 반발 시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21일 2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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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간 전면봉쇄-백신 의무화에 “자유” “저항” 외치며 재봉쇄 반발
네덜란드 시위선 유혈사태 발생도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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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럽 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재봉쇄와 백신 의무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하자 이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20일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는 시민 4만여 명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횃불을 들고 자유와 저항을 외치면서 도심을 행진했다. 낮 동안 비교적 평화롭게 진행되던 시위는 해가 진 후 일부 시위대가 경찰에게 맥주캔을 던지거나 화염 도구에 불을 붙이는 등 과격해지면서 최소 5명이 체포됐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전날 오스트리아 정부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22일부터 10일간 전면 봉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봉쇄령에 들어가면 필수품 구매와 운동을 제외하고는 외출이 금지된다. 이를 어길 경우 최대 1450유로(약 195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내년 2월부터 12세 이상 전 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방침도 발표했다.

네덜란드에서도 주말 사이 유혈 시위가 벌어져 최소 7명이 다치고 51명이 체포됐다. 19일 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는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대 수백 명이 나와 경찰차를 부수고 불을 질렀다. 이에 경찰들도 경고 사격을 하고 물대포를 쏘는 등 강경 진압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13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식당 운영을 저녁 8시까지 제한하고 스포츠 경기에서 군중을 금지하는 등 부분 봉쇄를 내린 상태다. 최근 네덜란드의 코로나19 신규 일일 확진자는 2만 명을 넘었다.

NYT는 “유럽 각국이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와 스위스, 크로아티아 등에서도 시민 수천 명이 정부의 코로나19 정책에 항의하는 집회에 나섰다”고 전했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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