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끔, 아얏!’ 클럽서 기억 잃는 여성들…英 주삿바늘 범죄 공포

  • 뉴스1
  • 입력 2021년 11월 18일 10시 31분


코멘트
© News1 DB
© News1 DB
최근 영국 전역의 술집과 클럽에서 주삿바늘을 이용한 범죄가 급증해 경찰이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최근 nbc뉴스 등에 따르면 영국 경찰청장협의회는 지난 두 달간 클럽을 방문한 젊은 여성들이 약물이 들어 있는 주삿바늘에 찔리거나 누군가 몰래 약물을 탄 음료를 마시는 사건이 274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용의자들도 잇따라 검거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서섹스 지역 클럽에서 주사로 여성들을 몰래 찌른 혐의로 28세와 19세 남성 2명이 체포됐다. 서섹스 경찰은 이 지역 클럽을 방문한 여성들이 주삿바늘에 찔린 자국이 남아있거나, 자신이 마신 음료에 약물이 들어 있었다고 신고했다. 또 클럽에 갔다 온 후 몸이 불편해졌다고 진술했다.

서섹스 지역 외에도 노팅엄, 에든버러 등의 클럽과 술집에서 독극물이 묻은 바늘로 여성을 공격하는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피해 여성 중 한 명인 자라 오웬은 지난달 11일 노팅엄에 있는 클럽에서 바늘로 찔린 뒤 기억을 잃었다고 증언했다. 다음 날 다리에 심한 통증을 느끼며 깨어난 그는 “(내가 의식을 잃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 지역의 또 다른 클럽에서도 여성 손님 두 명이 바늘로 공격당한 뒤 “마약을 복용한 것처럼 몸이 불편하다”고 신고했다고 한다.

비슷한 사건이 잇따르자 영국 시민들은 나이트클럽 불매운동을 시작하고, 마약과 무기류 검문을 포함한 강화된 보안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불매운동 시위자들은 “소녀들은 단지 즐기고 싶을 뿐, 마약을 하고 싶은 게 아니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클럽에 들어갈 때 철저한 보안 검사를 하도록 하는 법을 마련하자’는 청원은 영국 전역에서 7만7000명이 서명했다. 이에 클럽 측은 약물 진단 테스트 키트 도입에 나섰다.

경찰청장협의회 마약 책임자인 제이슨 하윈은 “(최근의 신고 숫자는)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경찰이) 경계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 국가범죄수사국과 경찰은 용의자 프로파일을 구축하고 있다”며 “어떤 형태로든 유사 범죄를 당했거나 목격한 사람은 지역 경찰에 연락하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