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8일부터 ‘6중전회’ 개최…시진핑, 마오-덩 반열 오를듯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7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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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G20 정상회의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갈무리).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G20 정상회의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갈무리).뉴스1
중국에서 5년에 한 번씩 열리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제외하고 가장 권위가 높은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가 8일부터 11일까지 비공개로 베이징에서 개최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끄는 19기 공산당에서 6번째로 개최되는 회의여서 ‘6중전회’로 불리는 이번회의에서는 시 주석을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의 반열에 올리는 작업들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일부 매체들에서는 “마오가 중국을 세웠고, 덩이 부유하게 했으며, 시 주석이 강하게 만들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 등에 따르면 이번 6중전회에서는 ‘당의 100년 분투의 중대한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결의(역사결의)’를 심의한다. 중국 공산당 100년 역사에서 ‘역사결의’ 마오쩌둥 시기(1945년)와 덩샤오핑 시기(1981년) 단 두 차례뿐이었다. 역사결의는 공산당 역사에서 중요하고 핵심적인 내용에 대해 평가를 내리는 것이다. 특히 전 세대에 대한 비판이 담기기 때문에 마오와 덩처럼 누구도 넘보기 힘든 권력기반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번에 역사결의가 채택되면 시 주석이 마오와 덩의 반열에 오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이번 역사결의는 전 세대에 대한 비판 보다는 중국 공산당이 100년을 맞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통째로 긍정하면서 시 주석 장기집권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방향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 주석은 내년 가을로 예정된 제20차 당 대회에서 3연임(장기집권)을 확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6중전회는 내년 당 대회의 사전 정지작업 성격이 짙은 셈이다.

이미 중국 매체들은 ‘시진핑 띄우기’에 나서면서 중국 현대사를 ‘마오쩌둥-덩샤오핑-시진핑’으로 이어지는 큰 구도로 설명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6일 ‘시진핑, 100년 공산당을 새 장정으로 이끈다’는 기사에서 시 주석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를 자세하게 소개했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모든 국민이 풍족하게 생활하는 샤오캉(小康) 사회 건설을 달성했고 새 현대화 계획을 실행하기 시작했다”면서 “의심할 여지없이 역사적 조류를 다스리는 핵심 인물”이라고 전했다.

신랑왕 등 일부에서는 시 주석을 마오쩌둥, 덩샤오핑과 비슷한 업적을 세운 인물로 부각시키기 위해 “마오가 신중국을 건설했고, 덩이 중국을 잘 살게 만드는 초석을 놨으며, 시 주석은 이를 기반으로 중국을 강하게 만들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렇게 되면 중국 현대사는 마오-덩-시진핑으로 이어지는 3단계 구도로 정리되면서 자연스럽게 시 주석의 장기집권에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지게 된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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