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내년 2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고강도 방역 대응에 나섰다. 확진자가 나왔다는 이유로 테마파크를 찾은 관람객 수만 명을 가두고 강제 검사한 것에 이어 초등학교 전체 학생이 교실에서 밤샘 대기하는 일까지 벌어진 것이다.
2일(현지시간) 시나통신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 차오양구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의 전교생이 코로나19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교실에서 대기하게 됐다. 이날 교사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학교를 폐쇄한 상태로 학생 1000여 명이 검사를 받은 것이다.
어린 자녀가 귀가하지 못한 채 학교에서 대기하는 일이 발생하자 부모들은 정문 앞에서 발만 동동 굴렀다. 한 남성은 현지 언론에 “아이 담임으로부터 집에 가서 기다리라는 메시지를 받았지만, 불안해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교사는 부모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아이들의 사진을 전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많은 부모가 아이들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교실 창문을 초조하게 바라봤다. 다행히 학생들은 이튿날 새벽 5시경 전원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귀가하게 됐다. 다만 일부 밀접접촉자는 격리 시설로 옮겨졌다. 음성 판정받은 학생들은 14일간의 자가 격리와 7일간의 건강 모니터링을 진행하도록 했다.
지난달 31일에도 상하이 디즈니랜드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다. 확진자 한 명이 다녀간 사실을 파악하고는 3만여 명의 관람객을 가둔 채 전수조사를 실시한 것이다. 관람객들은 놀이기구 대신 검사 대기줄에 서있었으며, 마지막으로 검사를 받은 이는 오후 10시 30분에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를 받은 관람객들은 모두 음성이었다.
한편 중국은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제로(0)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연일 “병세가 심각하다”면서 지역간 이동 자제 등을 호소하고 있다. 외신은 중국의 이같은 정책을 두고 “중국 당국이 무관용 통제로 코로나19에 철저하게 대처하는 것처럼 보여주지만 인권 침해의 여지도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를 방문했던 관람객 3만여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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