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中 침공 시 美가 지원할 것”… 미국 주둔 첫 인정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10-28 13:45수정 2021-10-2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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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 사진출처 | (GettyImages)/코리아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이 대만을 지원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차이 총통은 미국 CNN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대만은 세계 각국이 함께 수호해야 할 민주주의 등대”라고 말했다.

차이 총통은 “이곳에는 2300만 명의 사람들이 매일 스스로를 보호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만약 우리가 실패한다면 이러한 가치를 믿는 사람들이 그것을 위해 싸워야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만이 중국의 공격을 받는다면 미국이 대만을 지원할 것이고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도 미국과의 장기적인 관계를 고려해 대만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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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과 중국은 대만을 사이에 두고 첨예한 갈등을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때 미국이 방어할 것인가’하는 질문에 “그렇다. 우리는 그렇게 할 책무가 있다”고 답했다.

미국은 대만 관계법(Taiwan Relations Act)에 따라 대만에 자기방어 수단을 제공하고 유사시 군사적으로 지원할 근거를 두고 있다. 다만 중국의 침공 시 군사적으로 개입할 여부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으로 중국의 도발을 억지해왔다.

1979년 미국은 중국과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수립한 후 대만에서 공식적으로 철수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군이 대만에 소규모 배치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차이 총통은 인터뷰를 통해 대만 현지에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차이 총통은 대만에 주둔해 있는 미군의 규모에 대해 정확한 언급은 피하며 “생각하는 것만큼 많지는 않다. 우리는 국방력 향상을 위해 미국과 광범위한 협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발언에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은 “중국과 대만의 전쟁이 벌어질 경우 대만 정부가 급작스럽게 항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후 편집장은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에 칼럼을 게재하며 ‘대만군은 준비가 미흡하고 사기가 떨어지며 성인 남성들은 실제로 싸우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를 인용해 “차이잉원의 말은 다 허풍”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평화를 지키고 전쟁을 최후의 수단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며 “만약 전쟁에 돌입하면 대만해협은 미군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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