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 호소하자 “빨리 농약 마셔라”…인플루언서, 결국 숨졌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10-18 15:32수정 2021-10-1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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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도 극단적 선택 부추긴 2명 구속
난간에 있던 10대에 “빨리 뛰어내려라” 조롱
사망한 중국의 인플루언서. 웨이보
‘50만 구독자’를 보유한 중국의 인플루언서가 생방송 진행 도중 농약을 마시고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그녀의 죽음에는 누리꾼들의 부추김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와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왕이신문은 19일(현지시간) “생방송을 진행하던 여성 인플루언서가 농약을 빨리 마시라는 시청자들의 재촉에 약을 들이켠 뒤 사망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뤄샤오마오마오즈( 小猫猫子)’라는 닉네임의 그는 지난 15일 진행한 생방송을 통해 “이게 마지막 방송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방송 내내 우울감을 호소한 그는 “나의 밝은 모습을 보고 싶겠지만, 난 벌써 입원 치료를 받은 지 두 달째”라는 말을 이어갔다.

이어 갈색빛 액체가 든 생수통을 꺼내 들었다. 시청자들은 그에게 “마시지 마라” 등 만류했으나, 일부에서는 “쇼 그만하라”, “콜라겠지”, “마실 거라면 빨리 마셔라. 왜 이렇게 말이 많느냐” 등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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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생방송 도중 농약을 들이켠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같은 날 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여성 측근은 현지 언론에 “헤어진 연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농약을 마시는 듯한 방송을 벌였지만, 시청자의 부추김과 조롱에 결국 농약을 마셔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 4월 이후 남자친구와의 이별로 줄곧 우울증과 극단적 선택 충동 등을 느꼈다고 고백해온 바 있다. 다만 유가족 측은 그의 극단적 선택이 누리꾼들의 부추김에 있다고 보고 피해 보상 등 소송에 나설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극단적 선택을 부추기는 ‘웨이관(圍觀·방관자)’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에도 간쑤성 칭양시의 사는 10대 여성이 백화점 8층 난간에 앉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 하자 주위 시민들이 빨리 뛰어내리라고 재촉했다.

당시 현지 매체에 따르면 그녀는 시민들의 비난에 충격을 받은 듯 설득 작업을 벌이던 소방대원의 손을 뿌리쳤다.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고맙다. 가야겠다”였다. 이에 중국 공안(경찰)은 10대에게 빨리 뛰어내릴 것을 재촉한 시민 2명을 구속하기도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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