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료 부족 사태…전국 주유소 3분의 1 문 닫아

  • 뉴시스
  • 입력 2021년 9월 27일 0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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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주유소 3분의 1이 비면서 연료 부족 현상을 맞고 있는 것으로 겪고 있다.

인디펜던트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26일(현지시간) 영국 내 1200개 주유소를 보유한 대형 석유회사가 지난 며칠 동안 과도한 수요로 인해 연료가 바닥났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BP측은 “우리는 주유소의 30% 가량이 현재 주요 연료 등급 중 어느 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추정한다”며 “가능한 빨리 재보급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석유회사 쉘도 지난 24일부터 영국 내 수요가 증가해 일부 등급의 연료 공급이 부족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그랜트 샙스 교통부 장관은 이러한 연료 부족 사태가 공황 상태를 우려한 구매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료를 비축할 수는 없기 때문에 상황이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며 진정할 것을 호소했다.

영국은 현재 수만 명의 차량 기사들을 구할 수 없어 물품운송 차량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올 초부터 본격화한 유럽연합(EU) 탈퇴와 코로나19 팬데믹 등 요인이 겹쳐 이러한 공급망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서 EU 회원국 국민들이 영국에서 자유롭게 거주하고 노동할 수 없게 됐다. 이에 그간 동유럽 국가들의 운전기사들을 고용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운전자 부족 사태가 나타난 것이다.

옵서버 신문에 게재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67%는 정부가 위기에 잘못 대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 이 중 68%는 브렉시트가 이러한 상황을 야기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샙스 장관은 이에 대해 BBC와의 인터뷰에서 “운전자 부족 사태는 예견된 일이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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