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독감, 한 방에…美제약사들, ’혼합 백신’ 개발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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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10일 1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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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 뉴시스
모더나 백신. 뉴시스
미국의 제약사 모더나와 노바백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을 동시에 잡는 일명 ‘혼합 백신’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테판 밴슬 모더나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투자자들을 상대로 진행한 개발 사항 발표회에서 이 같은 ‘혼합 백신’에 관한 계획을 전했다.

그의 발표에 따르면 기존에 연구해온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에 다른 호흡기 질환 백신을 첨가해 매년 예방접종으로 공급하겠다라는 것이다. 이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은 6~12개월 내로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모더나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RSV 백신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개발 중인 다수의 독감 백신 후보 물질 가운데 가장 최신 물질이 바로 독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을 결합한 백신이다.

그는 "우리가 매년 맞을 고효능 범용 호흡기 질환 백신을 시장에 내놓는다면 상당히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현재 우리 회사의 최우선 순위는 매년 맞는 ‘범 호흡기(Pan-respiratory)’ 백신 부스터를 시장에 출시하는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노바백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 ⓒ 로이터=뉴스1 자료 사진
노바백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 ⓒ 로이터=뉴스1 자료 사진

모더나에 이어 미국의 제약사 노바백스도 이 같은 백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노바백스는 자사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NVX-Cov2373)와 독감 백신(NanoFlu) 조합이 전임상 연구에서 인플루엔자 A와 B 모두에 강력한 반응을 이끌어냈고,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에 대해서도 보호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8일 글렌 노바백스 연구개발(R&D) 부문 사장은 성명을 통해 ‘혼합 백신’ 후보 물질의 초기(early-stage) 임상 연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임상시험은 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했거나 최소 8주 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50세 이상 성인 6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는 “(혼합 백신) 조합은 의료 시스템에 큰 효율로 이어질 것”이라며 “한 번의 처방으로 코로나19와 독감의 위험에서 높은 수준에서 보호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워싱턴DC에서 노바백스와 코로나19·독감 결합 백신 개발 협력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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