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범 “개 취급 말라” 난동… 방청석 “개 아닌 돼지” 분노

파리=김윤종 특파원 입력 2021-09-10 03:00수정 2021-09-10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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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30명 희생 테러 재판 시작
직접 가담 10명 중 9명은 사살-자살… 유일 생존자 “IS전사 되려 직업 포기”
공범 19명도 기소-사건기록 100만장, 변호인 330명… “사상 최대규모 재판”
“나는 개 취급을 받고 있다. 사람답게 대하라.”

8일 오후 1시, 프랑스 파리 특별법원 법정. 피고인석에 앉아 있던 살라 압데슬람(31)은 마스크를 벗고 재판장을 향해 “나는 죽어도 부활할 것이며 너희들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외쳤다. 그러자 법정 내 방청석에서는 욕설과 함께 “너는 개가 아니라 돼지다”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2015년 11월 13일 130명의 희생자를 낸 파리 연쇄테러 사건에 대한 재판이 이날 시작됐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테러범 압데슬람은 본격적인 심리에 들어가기에 앞서 판사가 ‘이름을 말하라’고 하자 “알라 외에 신은 없다. 무함마드가 그의 종이자 전령이라는 것을 간증하겠다”는 말부터 꺼냈다. 직업을 묻자 “나는 이슬람국가(IS) 전사가 되기 위해 모든 직업을 포기했다”고 답했다. 이후 질문에는 묵비권을 행사하며 입을 닫았다.

6년 전 파리 연쇄테러는 프랑스와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가 열린 스타드드프랑스 경기장 밖에서 조끼에 들어 있던 액체 폭탄이 터지면서 시작됐다. 테러범들은 파리 시내 식당가, 공연이 진행 중이던 극장에도 난입해 총을 난사했다. 당시 테러로 130명이 사망했다. 테러 현장 생존자 중엔 후유증을 겪다 2017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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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데슬람은 테러에 직접 가담한 10명 중 유일한 생존자다. 나머지 9명은 현장에서 경찰에 사살되거나 자살했다. 압데슬람도 폭탄이 설치된 벨트를 터뜨려 자살을 시도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프랑스·모로코 이중 국적을 가진 그는 자신이 태어난 벨기에로 도피했다가 2016년 3월 체포됐다.

테러범들에게 무기 등을 지원한 공범 19명도 기소돼 재판을 받는다. 내년 5월까지 이어질 이 재판에는 피해자 300여 명과 테러 발생 당시 프랑스 대통령이던 프랑수아 올랑드 등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변호인이 330명을 넘고 사건 기록은 100만 쪽에 이른다. AFP통신은 “프랑스 현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재판”이라고 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파리 테러범#살라 압데슬람#파리 연쇄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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