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시나리오 꼬인 日 스가, 임원 인사로 분위기 반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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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2일 0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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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중의원 선거(총선)를 승리로 이끌고 무투표로 자민당 총재에 재선하려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계획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9월 중순 중의원을 해산하고 자민당 총재 선거를 중의원 선거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당내 반발로 하루 만에 “지금은 중의원을 해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히면서다.

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당초 5일 패럴림픽이 폐막된 후에 중의원을 해산해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다음 자민당 총재 선거는 무투표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계속 확산함에 따라 9월에 중의원을 해산하는 일은 어려워졌다.

이에 전날 스가 총리는 “최우선은 코로나19 대책”이라며 오는 29일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를 연기하는 것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야만 했다.

문제는 스가 총리의 지지율이 지난해 9월 정권 출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고, 스가 총리가 지지했던 후보가 요코하마 시장 선거에서 낙선하면서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선언한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에 열세를 보이게 된 것이다.

요미우리는 당내 소장파 사이에 스가 총리를 ‘선거의 얼굴’로 내세우는 것에 반대하는 기류가 있다고 전했다.

현실적으로 스가 총리에게 유일하게 남은 시나리오는 3일 열리는 임시 임원회에서 과감한 임원 인사를 단행해 자민당 총재 선거와 중의원 선거의 분위기를 바꾸는 수밖에 없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임원 인사는 코로나19로 정치 일정의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있는 스가 총리에게 구심력을 회복하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5년 넘게 간사장직을 맡고 있는 니카이 도시히로를 대체할 인물로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그러면서 2003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가 아베 신조 전 총리를 간사장으로 발탁했을 때 지지율이 20%포인트(p) 오른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2014년 9월에도 아베 전 총리가 간사장에 다니가키 사다카즈를 앉히자 지지율이 11%포인트(p) 올랐고, 2개월 후에 중의원을 해산했다.

자신의 운명이 달린 임원 인사를 하루 앞둔 스가 총리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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