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백신 부족해 난린데…미국 6개월간 1510만도스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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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2일 0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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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1일 서울 마포구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에서 접종하고 있다.  2021.9.1/뉴스1 © News1
한 시민이 1일 서울 마포구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에서 접종하고 있다. 2021.9.1/뉴스1 © News1
미국이 지난 6개월 동안 1510만 도스(1회 접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폐기했다고 CNBC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정보공개청구를 받고 발표한 통계를 인용, 지난 3월 이후 6개월 동안 미국에서 1510만 도스의 백신이 폐기됐다고 전했다.

CDC 자료는 약국 체인과 주정부, 기타 백신 제공 주체가 보고한 것을 모두 집계한 것이다.

폐기 이유는 관리소홀이다. 취급 과정에서 백신이 담긴 용기를 깨뜨리거나 백신 희석 오류, 보관 잘못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달 31일 현재 4억3800만 도스의 백신을 접종했다. 이를 감안하면 미국에서 버려지는 백신의 양은 많지 않다. 그러나 빈곤 국가의 백신 접종 현황과 비교하면 문제는 달라진다.

많은 아프리카 국가는 접종률이 5%도 안된다. 샤리파 세칼랄라 영국 워릭대 국제보건법 교수는 “많은 아프리카 국가가 인구의 5%도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는데 미국에서 백신이 낭비되는 상황은 정말 비극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은 추가 접종에 이미 돌입했다. 8월 12일 보건 당국이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들을 위한 백신 3차 접종을 승인한 이후 미국에서 약 100만 명이 추가접종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1일 백신의 빈부격차가 심하다며 세계 지도자들에게 백신 추가접종을 9월 이후로 연기해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WHO는 선진국이 코로나19 추가 접종을 연기하면 가난한 국가들이 첫 번째 접종으로 더 많은 인구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선진국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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