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운 교토국제고, 여름 고시엔 결승 진출엔 실패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9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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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의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가 고교 야구의 ‘꿈의 무대’로 불리는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사상 첫 출전에서 당당히 4강에 진입하는 성과를 올려 야구 명문고의 위상을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토국제고는 28일 효고현 한신고시엔 야구장에서 열린 제103회 여름 고시엔 준결승에서 나라현의 지벤가쿠엔(智辯學園)고에 1 대 3으로 패했다. 4회 초 상대팀에 3점을 먼저 빼앗겼고 5회 말에 1점을 만회했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교토국제고는 정원 130여 명의 소규모 한국계 학교다. 부족한 학생 정원수를 맞추기 위해 22년 전 야구부를 설립했고 현재도 소속 학생이 40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첫 출전한 올해 여름 고시엔의 첫 경기인 32강 전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맞붙은 마에바시이쿠에이(前橋育英)고는 2013년 우승팀인 명문고지만 이 학교를 꺾은 것을 포함해 3연승을 질주하며 4강에 올랐다.

이를 통해 ‘동해 바다’로 시작하는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는 총 4차례 공영 NHK방송을 통해 일본 전역에 생방송됐다. 고시엔 첫 경기 때 경기 중간에 각 학교 교가가 연주되고, 경기 후 승리 팀의 교가가 다시 울린다. 두 번째 경기부턴 승리했을 때만 1차례 교가가 울린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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