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젤리나 졸리가 공개한 아프간 소녀 편지 “모든 꿈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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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22일 1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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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인 미국 배우 앤젤리나 졸리(46)가 20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SNS)를 개설하고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에 점령당한 아프가니스탄의 고통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사진=유엔난민기구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인 미국 배우 앤젤리나 졸리(46)가 20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SNS)를 개설하고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에 점령당한 아프가니스탄의 고통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사진=유엔난민기구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인 미국 배우 앤젤리나 졸리(46)가 소셜미디어(SNS)를 개설하고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에 점령당한 아프가니스탄의 고통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졸리는 20일(현지 시간)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고 첫 게시 글을 통해 “9·11 테러 발생 2주 전 아프간 국경을 방문했을 당시 탈레반에서 도망쳐 나온 아프간 난민들을 만났다”며 “20년이 지나 아프간인들이 또다시 공포와 불확실에 사로잡힌 나라를 떠나야 하는 것을 지켜보려니 끔찍하다”고 전했다.

그는 아프간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권리를 잃고 있다면서, 수많은 돈과 시간, 피와 생명을 희생해서 이런 실패를 맞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기본 인권을 위해 싸우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 세계와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졸리가 받은 아프간 현지 10대 소녀의 편지. 사진=앤젤리나 졸리 인스타그램
졸리가 받은 아프간 현지 10대 소녀의 편지. 사진=앤젤리나 졸리 인스타그램
부르카(온몸을 가리는 이슬람 의상)를 뒤집어쓴 여성들. 사진=앤젤리나 졸리 인스타그램
부르카(온몸을 가리는 이슬람 의상)를 뒤집어쓴 여성들. 사진=앤젤리나 졸리 인스타그램


졸리는 아프간 현지 10대 소녀로부터 받은 편지도 올렸다. 이름과 사는 곳이 공개되지 않은 소녀가 적은 편지엔 탈레반에 대한 두려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소녀는 “우리는 다시 수감됐다”며 “탈레반이 오기 전 우리 모두는 권리를 갖고 있었지만 그들이 왔을 때 모든 꿈이 사라졌다고 생각했다”고 호소했다. 부르카(온몸을 가리는 이슬람 의상)를 뒤집어쓴 여성들의 사진도 공개됐다.

앞서 탈레반은 20년 만에 다시 아프간을 장악한 뒤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 협력자, 아프간 정부 군경, 비판적 언론인 등 미리 작성해 둔 ‘블랙리스트’를 기반으로 보복에 나섰다. 탈레반은 이른바 ‘서방 국가 협력자’들에게 자수를 종용하며 “가족을 살해하거나 체포할 것”이라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 내에선 반(反)탈레반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아프간 시민들은 수도 카불 등 여러 도시에서 “폭력이 탈레반이 말한 평화냐” 등을 외치며 시위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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