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장기이식-암 환자 등에 부스터샷 접종 승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3일 12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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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건당국이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들에 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의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승인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12일(현지 시간) 이들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맞았다면 2차 접종을 한지 최소 28일 뒤에 3번째 접종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앞서 프랑스와 독일, 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들은 이미 부스터샷 접종을 허가한 바 있다.

이날 미국에서 승인된 부스터샷 접종 대상은 장기 이식이나 암 질환 등으로 면역력이 손상된 환자들에 국한됐다. 이들 고위험군은 미국 성인 인구의 3% 미만으로 아직 건강한 일반인들은 부스터샷을 맞을 수 없다. 이날 FDA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부스터샷만 허가했을 뿐 얀센 백신을 맞은 환자의 승인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FDA의 결정에 따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13일 회의를 열어 이에 대한 권고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CDC 역시 부스터샷 접종을 승인한 FDA의 결정을 그대로 존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닛 우드콕 FDA 국장 대행은 이날 성명에서 “오늘의 결정으로 의사들은 면역력이 손상돼 코로나19에 대한 추가 보호가 필요한 환자들의 면역을 증강시켜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면역력이 저하되지 않은) 다른 백신 접종 완료자들은 적절하게 보호되고 있으며, 현 시점에서는 또 다른 회분의 백신을 맞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향후 ‘델타 변이’의 확산이 더욱 심해지고 필요성이 커질 경우 곧 전 국민이 부스터샷을 접종하게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12일 CBS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이미 백신의 지속성이 감소되는 조짐을 보기 시작했다”면서 “어느 시점에는 모든 사람이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백신의 보호 효과가 줄어드는지를 보기 위해 서로 다른 인구 집단별로 주간, 월간 단위 데이터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보호 효과가 특정 수준에 다다랐을 때, 해당되는 사람들에게 부스터샷을 접종할 준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사람들이 처음에 접종한 것과 같은 종류의 부스터샷을 맞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같은 브랜드의 백신을 맞는 게 더 좋다”고 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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