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딸 폭행해 숨지게 한 엄마…SNS서는 “널 사랑해”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8월 12일 20시 00분


코멘트
3살 딸 살해한 英 엄마. 페이스북 ‘westmidlandspolice’ 갈무리
3살 딸 살해한 英 엄마. 페이스북 ‘westmidlandspolice’ 갈무리
3살짜리 친딸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영국의 한 여성이 SNS에서는 ‘좋은 엄마’ 행세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영국 버밍엄의 아파트에서 딸 카일리-제이드 프리스트를 폭행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니콜라 프리스트가 최근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현장에 함께 있던 남자친구에게는 14년 형이 선고됐다.

사건 당일 남자친구와 침실에 있던 엄마는 잠을 설친 딸이 방으로 찾아와 놀아달라고 칭얼대자 분위기를 망쳤다며 폭력을 행사했다.

아래층에 사는 이웃은 “큰 소리가 난 뒤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며 “음악을 틀어 아이의 울음소리를 막으려는 것 같았다”고 증언했다.

부검 결과, 사망한 딸의 가슴과 복부에는 심각한 외상이 발견됐다. 신체 곳곳은 골절된 상태였다.

3살 딸 살해한 英 엄마. 페이스북 ‘westmidlandspolice’ 갈무리
3살 딸 살해한 英 엄마. 페이스북 ‘westmidlandspolice’ 갈무리

사람들을 더욱 충격에 빠뜨린 것은 아이를 살해한 직후 엄마가 보인 행동이다. 그는 딸 사망 당일 인스타그램에 천사 날개와 머리띠를 합성한 딸 사진을 올린 뒤 우는 얼굴의 이모티콘을 사용했다.

며칠 후에는 딸 사진을 올리며 “엄마는 너를 사랑해. 영원히 너를 잊지 못할 거야” 등의 글을 썼다. 또 눈물을 흘리며 슬픈 노래를 따라 부르는 영상을 올리는가 하면 춤을 추는 영상에는 “이제는 나에게 집중하겠다”, “춤은 항상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등의 설명을 덧붙였다.

현지 경찰은 “프리스트가 평소에도 딸을 학대해 왔다”고 밝혔다. 이들이 공개한 CCTV 영상에 따르면 평소 그는 딸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고 엘리베이터에 함께 있을 때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