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건당국, 모든 임신부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권고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2일 1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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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보건당국이 모든 임신부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11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며 “미접종 임신부들 사이에서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접종을 늘리는 게 시급하다”고 밝혔다.

CDC에 따르면 임신부들은 코로나19에 걸릴 경우 다른 사람들보다 중증 질환이나 관련 합병증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집중 치료나 산소호흡기가 필요한 경우가 많고 유산이나 사산 위험도 높아진다.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 이상 접종한 임신부의 비율은 23%에 불과한 상태다.

임신부의 접종률이 낮은 것은 백신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불안감 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CDC도 그동안 임신부의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하지 않았다. 그러나 CDC의 분석 결과 임신 20주 이내에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한 차례 이상 접종한 2500명의 임신부에게서는 유산 위험이 증가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 의사 등 전문가들이 백신 접종을 권고하는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권고는 모유로 아기를 키우는 엄마나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에게도 적용된다.

캘리포니아주에선 교사와 교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조치가 내려졌다. 만약 백신 접종을 원치 않으면 매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이것이야말로 우리 학교를 계속 열어두고 학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을 덜어줄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방법”이라고 했다. 이번 조치는 주내 32만 명의 교사에게 모두 적용된다. 캘리포니아주는 앞서 모든 공무원들과 의료 종사자에게 백신 접종 또는 정기적인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한 바 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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