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다운 여자”…中기자, 투포환 선수에게 성차별 발언으로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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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6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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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기자가 도쿄올림픽 여자 포환 던지기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와 인터뷰 도중 성차별적인 말을 해 뭇매를 맞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5일 중국 CCTV 소속 여기자 루유는 도쿄올림픽 여자 포환던지기 챔피언 공리쟈오(32)에게 ‘남자다운 여자’라고 하는 등 성차별적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류우 기자는 불편해하는 공리쟈오에게 “소녀로서 향후 어떤 계획을 갖고 있냐”며 남자친구를 구할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또한 “남자친구를 구하게 된다면 그 사람과 팔씨름을 할 경우 어떻게될 것 같냐”고 물었고 공리쟈오는 끝내 인터뷰를 끊고 자리르 박차고 나갔다.

인터뷰 영상을 본 중국 사람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들은 중국이 올림픽에서 선전하는 이유가 다양한 여성의 활약 덕분임에도 해당 인터뷰는 일반적으로 마르고 이쁜 사람이 ‘전통적인 여성’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의 왕홍(파워 블로거)인 뤄얀수는 ‘여자 운동선수들은 모두 여성들의 아이돌’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통해 외형이 어떻든 간에 대회에서 선전을 하고 있는 선수들을 응원했다.

그는 “올림픽을 보는 동안 많은 시청자들은 여성이 특정한 기준으로 정의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강함, 경쟁심, 용기 등 여성들이 가질 수 없는 자질은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공리쟈오도 앞서 우승을 차지한 뒤 “나같은 ‘살찐 소녀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공리쟈오는 지난 1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육상 여자 포환던지기 결선에서 개인 최고 기록인 20.58m를 기록해 미국의 레이븐 손더스와 뉴질랜드의 발레리 아담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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