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뉴욕시장 무산…앤드루 양 “득표율 저조” 패배 인정

뉴욕=유재동 특파원 입력 2021-06-23 14:16수정 2021-06-2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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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아시아계 뉴욕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대만계 앤드루 양 후보(46)의 당선이 사실상 무산됐다.

22일(현지 시간) 열린 차기 뉴욕시장 민주당 예비선거(프라이머리) 개표에서 양 후보는 23일 0시 현재 약 12%의 저조한 득표율로 에릭 애덤스(61), 마야 와일리(57), 캐스린 가르시아(51) 후보에 이어 4위를 달렸다. 양 후보는 22일 오후 11시경 맨해튼에서 지지자들에게 “득표 숫자를 보니 나는 차기 뉴욕시장이 될 수 없게 됐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대만계 정보기술(IT) 기업가 출신인 양 후보는 지난해 미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 후보로 뛰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아올렸다. 올해 초 뉴욕 등 대도시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혐오 범죄가 빈발하자 주목을 받으며 한동안 여론조사 1위를 달렸다.

하지만 이런 높은 지명도로 인해 그는 다른 후보들의 집중적인 검증·견제 대상이 됐다. 현지 주류 언론들은 아시아계인 그를 뉴요커가 아닌 외지인 취급을 하며 공격했고, 그의 전매특허인 기본소득 공약 역시 최근 미국 경제가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이면서 관심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오히려 그보다는 뉴욕시의 치안 문제가 선거 이슈로 부각되면서 경찰 출신인 애덤스 후보나 행정 경험이 있는 가르시아 후보 등이 더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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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개표에서 30%가 넘는 득표율로 1위를 달린 애덤스 후보는 “뉴욕시가 에릭 애덤스를 꼽았다. 내가 차기 시장이 될 것”이라며 사실상 지지자들에게 승리를 선언했다. 하지만 최대 2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부재자 투표의 개표가 남아있는 데다, 유권자들이 1~5순위까지 여러 명의 후보를 써내는 ‘선호투표제 변수’가 있어서 경선의 최종 결과는 7월 중순에나 나올 전망이다.

선호투표제는 1순위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최하위 후보를 탈락시키고 그에게 투표한 유권자의 2순위 표를 다른 후보에게 재분배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현재 2, 3위를 달리는 와일리 후보나 가르시아 후보도 차순위로 유권자들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면 역전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프라이머리에선 공화당 후보도 선출됐다. 그러나 뉴욕시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11월 열리는 본선에서는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확정적이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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