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택배 어디있냐” 묻는 60대 마구 폭행한 택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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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7일 1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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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이첼 라미레즈가 입주민을 폭행하고 있다. 유튜브 ‘KTVU Fox 2’ 갈무리
택배기사 이첼 라미레즈가 입주민을 폭행하고 있다. 유튜브 ‘KTVU Fox 2’ 갈무리
미국에서 택배 문제로 입주민과 말다툼을 벌이던 택배기사가 입주민을 마구 폭행해 경찰에 체포됐다.

6일(현지시간) 폭스뉴스·메트로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캘리포니아주 카스트로 밸리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택배기사가 중년 여성을 마구 때리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알라메다 카운티 보안관이 출동했다.

조사 결과 택배기사는 21세 여성 이첼 라미레즈로, 입주민 A 씨(67·여)가 자신의 택배가 언제 도착하는지 반복해서 묻다가 욕설을 내뱉자 이에 격분해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 입구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찍힌 당시 상황을 보면, 택배가 도착했다는 알림을 받고 입구로 내려간 A 씨는 라미레즈에게 자신의 택배가 어디에 있는지 물었다.

많은 양의 택배를 분류 중이던 라미레즈는 A 씨에게 ‘곧 받을 수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고, A 씨는 아파트 로비에서 15분 동안 기다리다가 다시 입구로 나와 라미레즈를 재촉했다.

유색인종인 라미레즈가 A 씨에게 “택배 내놓으라 닦달하는 것도 백인의 특권이다”라고 쏘아붙이자 A 씨는 “말을 왜 그렇게 하느냐”며 욕설을 내뱉었다. 화가 난 라미레즈는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려던 A 씨를 뒤에서 가격했고, 이후 십수 차례 더 주먹을 휘둘렀다.

이 사건으로 A 씨는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노인을 학대해 중상을 입힌 혐의로 라미레즈를 체포해 조사 중이며 보석금을 10만 달러(한화 약 1억1100만 원)로 책정했다. 라미레즈는 “A 씨 욕설에 화가 나서 그랬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하고 있다.

60대 입주민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택배기사 이첼 라미레즈. 유튜브 ‘KTVU Fox 2’ 갈무리
60대 입주민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택배기사 이첼 라미레즈. 유튜브 ‘KTVU Fox 2’ 갈무리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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