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스가 지지율 37%로 바닥…국민 절반은 “올림픽 찬성”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7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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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신문 이달 설문조사 결과
일본의 코로나19 감소세에도 지지율은 하락
올림픽 한달여 앞두고 국민 50% "개최 찬성"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내각 지지율이 또 다시 바닥을 쳤다.

7일 일본 최대 일간 요미우리신문이 이달 4~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70명(유효응답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스가 내각 지지율은 37%로 지난해 9월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요미우리의 지난달 조사 결과인 43%보다 6%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비지지율은 전회 조사보다 4%포인트 높아진 50%로 집계됐다.

스가 내각 지지율은 출범 직후 역대 3위를 차지하는 74%를 기록했지만, 9개월 만에 반토막났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퇴진을 표명하기 직전의 내각 지지율인 37%(지난해 8월 조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스가 내각은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에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일본 국내 신규 감염자 수가 감소 추세이고 백신 접종도 본격화하는 가운데 하락한 것이라고 요미우리는 지적했다.

요미우리는 코로나19 개선세에도 지지율이 하락한 원인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일본의 코로나19 감염 상황과 관계없이 스가 내각에 등을 돌린 일본 국민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일본의 감염 상황이 개선됐다고 해도 지난 6일 전국의 신규 감염자 수는 2000명대를 기록했으며, 도쿄 등 10개 광역지역에는 이달 20일까지 긴급사태가 발령된 상황이라 지지율 반전을 꾀하기엔 감염 상황이 심각하다.

당 지지율도 집권 자민당은 전회보다 4%포인트 하락해 33%로, 스가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1 야당인 입헌민주당은 5%로 전회보다 2%포인트 상승, 무당파 층도 전회보다 4%포인트 상승한 48%였다.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응에 대해서는 평가한다고 답한 응답률은 27%로, 평가한지 않는다는 응답률 68%를 크게 밑돌았다. 백신 접종에 대해서도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답한 응답률이 58%로 절반을 넘었다.

스가 총리가 얼마나 총리를 계속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는 ‘올해 9 월 자민당 총재 임기까지’라고 답한 응답자는 43%, ‘즉시 교체 해달라’는 응답자가 16%로, 9월 총재 임기까지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60% 가까이에 달했다.

내달 23일 개막을 앞둔 도쿄올림픽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50%가 개최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이보다 소폭 적은 48%로 집계됐다. 지난 5월 조사 때에는 59%의 응답자가 취소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달새에 올림픽 개최에 반대하는 여론이 11%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개최에 찬성하는 응답자들 중 24%는 관중 수를 제한해서 개최하거나, 26%는 무관중 개최가가 좋다고 답했다. 해외에서 온 선수 및 관계자에 대한 감염 대책에 대해서는 63%가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달 15~16일 아사히 신문 여론조사에서는 도쿄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답변이 43%, “재연기”는 40%로 개최에 반대하는 응답률이 83%에 달했다. 개최에 찬성한다는 응답률은 14%에 그쳤다.

보수 성향의 요미우리신문과 진보 성향의 아사히신문사이 여론조사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한달만에 개최에 찬성하는 여론이 절반으로 급증한 것이다. 올림픽 개최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자 일본 국민들도 어쩔 수 없이 무관중이나 관중 수를 제한하는 조건부로 개최하는 방향으로 받아들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또 최근 일본 국내 신규 감염자 수가 감소 추세이고 백신 접종도 본격화하고 있는 것도 올림픽 개최 찬성론 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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