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외정보국(MI6) 전 수장은 중국이 이미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증거를 파괴했기 때문에 연구소 유출설을 입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처드 디어러브 전 MI6 국장은 3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레프가 운영하는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아마 많은 자료가 이미 파괴되거나 사라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디어러브 전 국장은 바이러스의 연구소 기원설을 증명하려면 이제 과학적 연구를 통해 증거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러스 실험에 관해 말하려 한 중국 과학자들 역시 중국 정부에 의해 침묵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꽤 무서운 정권이며 정부 공식 노선에 대한 반대를 침묵시키는 데 우리로선 용납할 수 없는 극단적인 무언가를 정말로 한다”고 말했다.
디어러브 전 국장은 1999~2004년 영국의 대외 정보기관인 MI6를 이끌었다. 그는 이전부터 코로나19가 동물에서 넘어오기 보다는 연구소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주장했다.
디어러브 전 국장은 중국이 영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의 과학기관과 학술지에 잠입해 있을 것이라며, 서구 국가들이 순진하게 중국을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는 “가망이 없다”고 표현하면서 코로나19 기원을 명확히 이해하려면 이 곳에 기원 조사를 맡겨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WHO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내내 부실 대응과 중국 눈치보기로 비판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3일 비공개 미국 정보기관 보고서를 인용해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 3명이 2019년 11월 코로나19에 걸렸을 때와 비슷한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우한에서 첫 공식 보고된 뒤 전 세계에 퍼졌다.
이를 계기로 코로나19의 우한 연구소 유출설이 급부상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정보당국에 기원 조사를 추가로 실시해 90일 안에 결과를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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