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끊긴 테슬라 차량에 운전자 갇혀…중국서 또 사고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3일 22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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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전기 공급이 끊긴 테슬라 차량에 갇혀 의식을 잃어가던 운전자가 주변 사람들에 의해 가까스로 구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3일 텅쉰왕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광둥성 선전(深圳)시의 한 야외 충전소에서 충전 중이던 원(文)씨의 테슬라 모델3 차량의 전원 공급이 갑자기 중단됐다. 테슬라 차량은 전기 공급이 끊기면 문을 열 수 없다. 이 때문에 차 안에 있던 원 씨는 뜨거운 날씨 속에서 15분가량 차에 갇히게 됐다. 당시 선전 지역의 기온은 섭씨 35도 정도였다.

원 씨는 차 안에서 탈출하기 위해 차량 문을 깨 보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의식이 점차 혼미해졌다. 다행히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의식을 잃어가는 운전자를 발견해 밖에서 도구를 사용해 창문을 깨고 그를 구출해냈다.

테슬라 중국 법인은 3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고는 차량 내부에 장착된 12V 소형 배터리의 축전 능력이 저하돼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고객들은 전기 부족 경고가 나타나면 반드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원 씨는 사고 직후 3㎞밖에 떨어진 테슬라 고객센터에 전화했지만 1시간이 넘어서야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테슬라는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해 고객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한다”고 밝혔다. 당시 원 씨는 구출 직후 언론과 경찰 등에도 연락했는데 테슬라 고객센터 관계자보다 기자들과 경찰들이 현장에 더 먼저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상하이 모터쇼 현장에서는 한 테슬라 차주가 브레이크 결함으로 사고가 났다며 기습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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