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라이브 쇼핑 여왕, ‘짝퉁 수프림’ 제품 팔다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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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야가 온라인 쇼핑 생방송에서 짝퉁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모습. 웨이보 갈무리
웨이야가 온라인 쇼핑 생방송에서 짝퉁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모습. 웨이보 갈무리
중국 ‘라이브 커머스의 여왕’으로 불리는 웨이야(Viya·薇娅)가 짝퉁 브랜드 제품을 판 사실이 들통나 망신을 샀다.

소후망 등 복수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서 79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웨이야는 지난달 14일 진행한 생방송에서 198위안(한화 약 3만4000원)짜리 휴대용 선풍기를 판매했다.

헤드셋 모양 선풍기에는 ‘수프림(Supreme)’이라는 영단어가 크게 적혀 있다. 수프림은 미국 뉴욕의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로, 빨간색 바탕에 흰색 글씨 로고가 특징이다. 중국 젊은 세대에서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중국 내 공식 판매점은 아직 없다.

웨이야는 이 선풍기가 수프림과 중국 브랜드 ‘구쯔(Guzi)’가 협업해 만든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해당 제품은 이날 방송에서 2만 개 이상 팔리며 430만 위안(약 7억47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제품의 진위에 의혹을 제기했다. 수프림이 지금까지 중국 브랜드와 협업 제품을 만든 전례가 없는 데다 제품의 가격이 지나치게 저렴하다는 것이다. 구쯔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팔로워가 122명에 불과한 것도 불신을 키웠다.

논란이 계속되자 웨이야는 지난달 28일 웨이보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조사 결과 해당 제품은 진짜 수프림이 아니며 중국 쓰촨성의 한 회사가 상표를 등록한 브랜드로 밝혀졌다”며 사과했다. 웨이야는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제 불찰”이라며 제품을 구매한 시청자들에게 전액 환불을 약속했다.

한 매체는 “중국 내 수프림의 공식 온·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허점을 악용해 브랜드 이름과 로고의 상표권을 등록한 ‘합법적 가짜’의 사례”라며 “중국에는 수프림 이름을 도용한 가짜 제품이 판을 친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왕훙(網紅·중국 인플루언서)’으로 유명한 웨이야는 가수로 활동하다 2016년 라이브 커머스 호스트로 전향했다. 웨이야가 지난달 진행한 방송은 1억 명 넘게 시청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하루에 550억 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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