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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벨라루스 강제 착륙’ 여객기 탑승객 “죄수 취급받았다”
뉴시스
입력
2021-05-25 15:48
2021년 5월 25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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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타세비치, 패닉 상태…사형 기다린다고 말해"
지난 23일 발생한 벨라루스 당국의 여객기 강제 착륙 사건 탑승객들이 당시의 불안을 호소하며 책임 소재를 묻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ABC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총 120명이 넘는 당시 승객들의 이런 반응을 전했다.
리투아니아 국적의 37세 탑승객 라셀리 그레고리야바는 “여객기를 탔던 모두가 패닉 상태였다”라며 “우리는 추락 중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레고리야바는 이어 “이는 갑작스러운 하강이었다”라며 “고도를 매우 극적으로 바꿨다. 매우 폭력적이었다. 비행기에서 그런 기분을 느낀 건 처음”이라고 했다.
강제 착륙을 당한 아일랜드의 라이언에어 여객기는 당시 폭발물이 있다는 경고를 들었다고 알려져 있다. 착륙 이후에는 실제 폭발물 수색이 이뤄졌다고 한다.
그러나 사울류스 대나스카스라는 또 다른 승객은 “우리가 착륙했을 때 사람들이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비행기를 둘러싸고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그들은 기분이 좋아 보였다”라며 “삼십 분 동안 우리를 내리게 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만약 기내에 폭발물이 있었다면 왜 내리게 하지 않았겠나”라고 했다.
이후 승객들은 다섯 명씩 조를 짜서 짐과 함께 여객기에서 내리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한다. 보안 관계자들이 승객들의 짐을 철저히 수색했다는 전언이다.
여객기 강제 착륙 목적이었던 로만 프라타세비치의 짐은 두 번에 걸쳐 수색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보안 관계자들이 그를 터미널로 끌고 가 체포했다.
프라타세비치가 체포될 동안 승객 대부분은 오랜 시간을 어두운 복도에 서서 대기해야 했다. 음식과 물도 제공되지 않았으며,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한 승객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민스크에서 죄수 취급을 받았다”라며 “이 혼란을 과연 누가 책임질지를 보고 싶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프라타세비치는 여객기가 회항할 때부터 공포에 질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앞줄에 탑승했던 마리우스 루트카우스카스라는 승객은 “(프라타세비치는) 패닉 상태였다”라며 “그는 ‘벨라루스에서 내게 사형이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에리카라는 이름의 탑승객은 “그의 표정에서 공포를 엿볼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그에 따르면 프라타세비치는 상황을 파악하려는 또 다른 리투아니아 탑승객들에게 “나 때문에 여객기가 돌아가는 것”이라며 “모든 일이 나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앞서 지난 23일 벨라루스에선 당초 그리스에서 리투아니아로 향하던 라이언에어 항공기가 민스크 공항에 강제 착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반체제 언론인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하라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 지시로 이뤄졌다고 알려졌다.
프라타세비치는 벨라루스 내 반정부 시위 조직 텔레그램 채널 ‘넥스타(Nexta)’를 운영하는 인물이다. 벨라루스에서는 지난 2020년 대통령 선거 이후 부정 선거 논란이 일며 반체제 시위가 꾸준히 이어져 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당시 선거에서 6선에 성공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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