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인 ‘완전 접종자’ 40% 가까워지며 감염 둔화 ‘뚜렷’

  • 뉴스1
  • 입력 2021년 4월 29일 1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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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 지침이 완화된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민들의 모습. © 뉴스1
마스크 착용 지침이 완화된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민들의 모습. ©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해 미국 내 바이러스의 확산이 더뎌지기 시작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대 자료를 토대로 미국 신규 감염자 수의 7일 평균이 1주일 넘게 14일 평균보다 아래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전염병 전문가들은 최근의 상승세 이후 다시 감염자 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징후라고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7일 평균 감염자가 14일 평균보다 많을 경우 신규 감염이 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에선 최근 하루 평균 최소 5만 건의 신규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코로나19 대유행이 종료되기까진 멀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지금까지 미국 전체 성인의 40% 가까이가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쳐 어느 정도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미국 내 성인 중 37.8%가 완전 접종을 완료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등 미국보다 백신 접종 캠페인이 더 많이 진행된 국가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40% 접종률을 백신이 바이러스에 우위를 점하는 중요한 기준점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이끌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한 인터뷰에서 “(접종을 한 인구가) 40%에서 50% 사이 어디쯤에 이르면 진짜 변화, 감염 사례의 급격한 감소를 보기 시작하게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그때 사람들은 정말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WSJ는 2월 말 신규 확진자가 순간적으로 늘었다가 3월 초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한 이스라엘을 예로 들었다. 이때 이스라엘에서 접종을 완전히 끝낸 사람은 전체의 40%를 막 넘은 시기였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2월27일 기준 이스라엘의 신규 감염자 수 7일 평균은 4117명이었는데 완전히 접종을 마친 인구가 58%를 넘은 시기인 4월22일, 이 수치는 129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스라엘 셰바 메디컬 센터의 에얄 레솀 여행의학·열대질병센터 소장도 미국의 “35~50%(의 인구)가 접종을 해야 (확진자 그래프가) 평평해지고 신규 감염도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백신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분명한 징후는 요양원에서 처음 나타났다. 연방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요양원 거주자들의 코로나19 확진과 사망이 급감했고 노령층의 병원 입원과 사망도 줄었다.

WSJ는 그러나 백신 접종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고 주로 무증상으로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젊은 층이 감염되는 경우, 확산을 낮추는 것이 더 까다로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전국적으로는 확진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지만 모든 주와 지역에서 같은 속도로 접종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은 여전히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접종 속도가 빠르다고 해서 꼭 감염자 수가 줄어드는 것 또한 아니며 인구밀집도 등의 요인도 확진자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존스홉킨스대의 데이비드 다우디 교수는 “집단면역의 어떤 ‘매직 넘버(승리수)’를 넘기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바이러스가 우리 인구에 미치는 피해를 줄이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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