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망언’ 램지어 “반일 편견 많아 논문 쓰게 됐다”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24일 22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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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우익단체 심포지움에 11분 동영상 메시지 보내
"반발 예상했으나…이렇게 격렬할 줄은 예상 못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자발적 매춘부’로 왜곡한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이번엔 반일 편견이 많아 왜곡 논문을 쓰게 됐다고 주장했다.

램지어 교수는 24일 열린 일본 우익 단체 국제역사논전연구소와 나데시코액션이 주최한 ‘긴급 심포지엄 램지어 논문을 둘러싼 국제역사논쟁’에 동영상 메시지를 보내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솔직히 말하면 뭐라할지 모를 정도로 두려워 몸을 움츠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만드는 모임)’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했다.

그는 “이번 문제는 나도 아니도 내 8페이지 논문도 아닌 것은 확실하다. 단순한 한 사람의 교수에 대한 괴롭힘의 문제가 아닌 좀더 심각하고 중대한 문제하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일을 성실하고 자세히 포괄적으로 가능한 바이어스(bias·편견, 선입견) 없이 전달하는 일, 학문의 자유를 절처히 지기는 일이 오늘날의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이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내가 작은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그는 “내가 이번에 짧은 논문을 쓴 계기도 영어·영문 문헌을 읽고 (위안부 사실에 대해) 정말로 부정확하다고 생각한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느 것을 읽어도 한국의 반일(反日) 바이어스가 걸려있거나 미국학회의 인문학과의 반일 바이어스가 걸려있는 것처럼 읽히는 것이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이 논문을 쓰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경험을 통해 학문의 자유의 중요성을 배웠다면서 어떤 논문이라도 “발표할수 있는 게 기초가 된다”고 말했다.

램지어 교수는 이런 측면에서 “이번 논문에 관한 맹렬한 반발에는 놀랐다”고 말했다. “어느정도 반발이 있을 것은 물론 각오했으나 이런 격렬한 일이 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비판자에게 있어 중요한 일은 (일본군 위안부) 강제연행설이나 성노예설에 대한 반대설이 절대로 영어 문헌으로 나타나서는 안된다는 일인 듯 하다”고 말했다.

또 비판자들은 “이의가 없다는 것, 학자의 의견은 일치하고 있다고 전하고 싶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학회 내에서 의견이 완전히 일치한다는 환영을 지키기 위해 반발이 일어났다. 그를 위해 이번에 내 8페이지 논문이 철회되는 일이 그들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일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램지어 교수는 이러한 움직임을 “스탈린주의적 수단”이라고 지적하고 “거의 볼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또한 이번에 젊은 조교수들이 자신을 비판한 것을 보고 “절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교수들이 “학문의 자유를 완전히 무시하고 학자에 대한 ‘암살미수’ 같은 행위를 했다. 그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러 의견을 가진 학자가 논문 혹은 학계에 발표를 통해 서로 비판하는 일이 학문을 추진하는 기초적인 원리가 무시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모습이 “1960년대 학생운동의 비통했던 ‘관용성 없는 분위기’가 됐다. 젊은 학자들이 그런 느낌이다”고 말했다.

램지어 교수는 이번 경험을 통해 “이번 비난은 나에게 친구가 없었다면 절대로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친구, 일본의 친국 그들의 격려가 필요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당신은 인터넷에서 말하는 만큼 하찮은 인간이 아니야”라고 말해주는 친구들에게 의지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약 11분 간의 동영상 메시지에서 시종일관 일본어로 말했다. 그가 메시지를 보낸 이 심포지엄은 일본 우익 성향 산케이 신문의 후원으로 열렸다.

램지어 교수는 ‘태평양 전쟁에서의 매춘 계약’이라는 논문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가 강제로 동원된 성노예가 아닌 자발적 매춘부라고 주장하며 파문을 불렀다. 국제적인 학술지 국제법경제리뷰(IRLE)가 해당 논문을 게재했다. 그의 논문은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등에서도 비판을 받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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