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매체 “한국, 이란 동결자금 중 335억 우선 반출”

뉴스1 입력 2021-04-22 08:58수정 2021-04-2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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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미국의 제재로 국내에 묶여 있는 이란의 석유대금 중 일부인 3000만 달러(약 335억 원)를 반출키로 했다고 테헤란타임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과 면담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2021.4.12/뉴스1

보도에 따르면 호세인 탄하이(Hossein Tanhaei) 이란·한국 상공회의소장은 이날 한국이 코로나19 백신 구매를 위해 이란 동결 자금 일부를 반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탄하이 소장에 따르면 한국은 당초 이란 동결 자금 중 10억 달러(약 1조1170억원)를 반출하기로 합의했지만 현재까지는 이중 극히 소액에 대해서만 반출이 이뤄졌다.

탄하이 소장은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이란 핵합의(JCPOA) 복원 협상이 다른 국가들에서 제재로 막힌 이란의 동결자금을 가져오는 데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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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협상이 타결되면 한국의 부채를 대체하는 과정이 수월해지고 속도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2018년 트럼프 정부가 핵합의를 탈퇴하면서 취한 제재 조치에 따라 이란 은행들과의 거래를 중단하면서 석유 대금 70억 달러(약 7조8190억원)를 미납, 동결자금으로 묶어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란은 한국을 비롯해 이라크, 중국 등에서 이런 식으로 묶인 자금이 200억 달러(약 22조34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하던 한국 국적 유조선이 걸프만에 오염물질을 배출한 혐의로 이란 해군에 적발돼 억류됐다. 사진은 4일(한국시간)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케미호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서 촬영 된 모습. 한국케미호 오른쪽에 보이는 선박은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경비정으로 추정된다. (타이쿤쉬핑 제공) 2021.1.5/뉴스1

이란과 한국은 지난 1월 동결자금 반출 협상에 실패한 이후 몇 달간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대안을 주고받았고, 이제 해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올해 1월 4일 이란 남동부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화학물질 운반선 ‘한국케미호’를 나포했다. 표면적인 나포 이유로는 기름유출로 인한 환경오염 소지를 들었지만, 동결자금 해제를 요구하며 벌인 행위로 해석됐고, 실제로 인질 석방 협상 과정에서 동결자금 해제 문제가 활발히 논의됐다.

탄헤이 소장은 선박 나포 직전인 1월 3일 현지 매체(ILNA)와의 인터뷰에서 “어제(2일) 에샤크 자한기리 수석 부통령과 한국내 동결자금 문제를 논의했고, 다양한 제안들이 오갔다”면서 “한국 은행에 묶여 있는 70억 달러로 코로나19 백신과 다른 물자를 구입하는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선박 나포 이후인 1월 10~12일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이란을 방문했을 때에도 이란 중앙은행 총재와의 만남이 이뤄졌고 동결자금 반출 방안이 논의됐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현지 매체에서는 최 차관이 이란 동결자금으로 구급차와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구매해 보내주는 방법을 제안했지만 이란은 이를 거절한 사실이 보도된 바 있다. 이란은 식품과 의약품 구매를 원한 데다, 한국의 제안이 동결자금 전체를 반출하는 내용이 아니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현재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인 가운데, 핵합의(JCPOA) 복귀를 통한 이란과의 외교 재개를 약속한 바이든 미국 정부와 한국이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동결자금 문제는 해결의 최종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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