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만 늦었어도…선로에 떨어진 아이 구한 역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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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20일 2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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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철도부 트위터 갈무리
인도 철도부 트위터 갈무리
기차역 선로에 떨어진 아이를 구하기 위해 열차가 진입하는데도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든 인도 역무원이 찬사를 받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NN, 인디안 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인도 철도부는 뭄바이 서부에 있는 방가니역에서 한 역무원이 선로에 떨어진 아이를 구조하는 영상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17일 촬영된 영상을 보면, 엄마의 손을 잡고 승강장을 걸어가던 아이가 선로 쪽으로 다가갔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선로에 떨어졌다. 시각장애인인 엄마는 아이가 떨어진 곳을 가늠하려는 듯 바닥을 손으로 짚으며 아이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이미 열차는 역사로 들어오고 있었다. 넘어졌던 아이는 승강장에 팔을 걸쳐 혼자 힘으로 올라오려고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인도 철도부 트위터 갈무리
인도 철도부 트위터 갈무리

이때 마유르 셸케라는 이름의 역무원이 열차 맞은편에서 전속력으로 달려왔다. 셸케는 아이를 들어 승강장 위로 밀어 올린 뒤 본인도 그 위로 몸을 던졌다. 그와 동시에 열차가 이들을 지나쳤고, 두 사람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1초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했던 상황에 현지에서는 아이를 구해낸 셸케에게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철도부 측은 “셸케의 모범적인 용기와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며 그를 따로 불러 치하했다.

이번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기 전까지 가족에게 말하지 않았다는 셸케는 “어머니께서 처음엔 꾸짖으셨지만 나중에는 자랑스럽다고 하셨다”며 “아내도 겁을 먹긴 했지만 지금은 행복해한다”고 전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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