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르망의 폭로 “‘철학의 왕’ 푸코, 9~10살 어린이 성폭행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입력 2021-03-31 01:09수정 2021-03-31 01:22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미셸 푸코


‘현대 철학의 왕’으로 통하는 프랑스 석학 미셸 푸코(1926~1984년)가 생전 강제로 어린이를 성폭행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프랑스 주간지 르푸앙 등에 따르면 또 다른 프랑스 석학 기소르망(77)은 1960년대 말 튀니지 시디부세드 마을 등에서 푸코가 9~10세 아동을 공동묘비로 불러 돈을 주고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푸코의 미성년 강간을 폭로한 기소르망


주요기사
기소르망은 이런 사실은 당시 프랑스 내 주요 언론들도 알고 있었지만, 학계와 프랑스 사회 내에서 ‘철학의 왕’으로 통하는 푸코의 위상 때문에 보도하길 꺼려했다고 주장했다. 기소르망은 “프랑스에서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 튀니지에서 발생한 것은 백인 중심의 인종주의, 제국주의적 측면이 있다고 본다”며 “나 스스로 당시의 추악한 일을 경찰에 신고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푸코는 탈구조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 권력과 지식과의 관계에 대한 이론 등을 통해 세계적인 석학이란 명성을 얻었다. 푸코는 생전 동성애 등 성문제도 자주 다뤘다. 그의 대표적 저서‘ 성의 역사’에서는 고대 그리스의 미성년 동성애를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또 다른 저서 ‘육체의 고백’에서는 2~5세기 초기 기독교 인식과 성의 문제를 탐구했다.

푸코 자신도 동성애와 마조히즘 등을 탐닉했다. 특히 1977년에 13세 이상 미성년과 성관계를 합법화하는 청원에 서명한 인물이라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푸코는 프랑스에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으로 사망한 첫 유명 인사로 유명하다.

푸코 뿐만이 아니다. 미성년 성폭행은 프랑스 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프랑스의 유명 정치학자 올리비에 뒤아멜(70)이 30여 년 전 10대 의붓아들 수시로 성폭행했다는 폭로가 나와 프랑스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폭로 후 뒤아멜은 프랑스 명문 파리정치대를 감독하는 국립정치학연구재단(FNSP) 이사장직을 비롯해 각종 TV프로그램에서 즉각 하차했다.

르몽드 등에 따르면 프랑스인의 14%가 미성년 시절 성적 학대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프랑스인의 3%가 가족으로부터 성폭행 등 근친상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논란이 커지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월 “근친상간이나 성폭행을 당한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겠다”고 선언했다. 프랑스 정부는 초, 중학생을 대상으로 가족, 친족간 성적 학대 피해 여부를 조사하고 예방 교육을 진행 중이다. 의회 역시 13세 미만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는 행위 자체를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형사처벌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