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바이든, 푸틴의 ‘생방송 맞짱 토론’ 제안 거절”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22일 2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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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바이든의 '킬러' 발언에 실시간 토론 제안

러시아 외교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생방송 ‘맞짱 토론’을 하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교부는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양국 관계에 쌓인 문제와 전략적 안정성이라는 주제를 놓고 19일 또는 22일 생방송 토론을 열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제안을 지지하지 않은 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정부의 잘못으로 조성된 러시아-미국 관계의 교착 상태를 벗어날 방법을 찾을 또 하나의 기회를 놓쳤다”면서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7일 미국 언론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을 ‘킬러’(killer·살인자)라고 생각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또 러시아가 2020년 미 대선에 개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실시간으로 공개적인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러시아인과 미국인 모두에게 흥미로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군비와 영향력을 놓고 상호 견제하면서 우크라이나 분쟁, 시리아 내전, 이란 제재, 인권 등 숱한 문제를 놓고 끊임없이 의견 충돌을 빚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을 지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하자 유럽 주요국들과 함께 러시아에 강력한 경제 제재를 부과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후임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와 관계 개선을 꾀했지만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논란과 미국의 대러 제재가 이어지면서 별다른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와 상호 이익 영역에서 협력할 여지가 있다면서도 러시아의 미국 국익 훼손 시도와 인권 탄압 문제 등에 대해 강경책을 펼칠 것임을 시사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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