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시아계 향한 증오 범죄 규탄 집회…연방정부 수사 방침

뉴욕=유재동 특파원 입력 2021-02-28 12:14수정 2021-02-2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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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오범죄 규탄 시위. © 뉴스1
주말인 2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의 폴리 광장. 이곳에서 아시아계 미국인들과 시민단체 활동가 등 수백 명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최근 미국 내에서 급증하고 있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향한 증오 범죄를 규탄하기 위한 자리였다.

집회가 열린 광장은 이틀 전인 25일 오후 길을 지나던 30대 아시아계 남성이 갑자기 흉기에 복부를 찔린 사건이 발생한 곳과 그리 멀지 않다. 남성은 중태에 빠져 병원으로 옮겨졌고 23세 남성이 증오 범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빌 더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시위대를 향해 “우리는 뉴욕시에서 증오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아시안에 대한 증오를 멈춰야 한다”며 “이는 뉴욕시 뿐 아니라 이 나라 전역에 보내야 하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대만계인 그레이스 멩 연방 하원의원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공포 속에서 살고 있다”며 “사람들이 진짜로 집에서 나오는 것을 두려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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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는 뉴욕주가 지역구인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차기 뉴욕시장 출마를 선언한 대만계 정치인 앤드루 양도 참석했다.

증오 범죄의 피해자들도 연설에 나섰다. 이달 초 지하철 객차 안에서 모르는 남성에게 얼굴을 칼로 베였다는 노엘 퀸타나 씨는 시위대 앞에서 얼굴에 남아 있는 상처를 공개했다. 퀸타나 씨는 “너무 슬펐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누구도 나를 도와주지 않았다”고 했다.

최근 미국 내에서는 팬데믹 확산의 책임을 중국인들에게 돌리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아시아계 권리 단체인 ‘스톱 AAPI 헤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9일부터 연말까지 아시아계를 상대로 한 2800여 건의 증오 범죄 및 차별 행위가 보고됐다.

미국 연방정부는 이 같은 증오 범죄의 확산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파멜라 칼란 법무부 인권 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26일 성명을 내고 “미국은 지금 편견과 증오를 부추기는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증오 범죄는 우리나라에서 용납될 수 없다. 법무부는 우리 이웃을 보호하고 이 악랄한 행동에서 우리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자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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