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원숭이 뇌에 칩 심어… 비디오 게임하게 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2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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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머스크는 오디오 전용 소셜 미디어 ‘클럽하우스’에서 “현 시점에서 비트코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나는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밝혔다고 1일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머스크는 과거 친구로부터 비트코인에 대해 소개를 받았다며, “8년 전 비트코인을 샀으면 좋았을 것이다. 향후 비트코인은 금융가 사람들에게도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지난달 28일에는 머스크가 트위터 계정 자기 소개란을 ‘#비트코인’으로 변경해 가격이 치솟기도 했다. 다만 이날 머스크의 발언은 비트코인 시세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의 회사 Neuralink에서 지난해 8월 공개한 뇌에 칩을 심은 돼지.
일론 머스크의 회사 Neuralink에서 지난해 8월 공개한 뇌에 칩을 심은 돼지.
또 이날 ‘클럽하우스’에 머스크는 자신의 다른 업체 ‘뉴럴링크’가 원숭이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했다고 밝혔다. 뉴럴링크는 인간의 두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8월 칩이 이식된 돼지의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머스크는 이 칩이 동전 사이즈의 무선 센서로 “머리 속에 심어지는 핏비트(fitbit·이용자의 운동량이나 심장박동수 등을 측정해 데이터화하는 웨어러블 기기)와 같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원숭이 실험에서도 꽤 많은 진전을 얻었다”며 “현재 우리의 관심사는 뇌에 칩을 심은 원숭이들이 서로 ‘마인드 퐁’을 할 수 있을지 여부다. 만약 실현되면 정말 멋질 것”이라고 했다. ‘마인드 퐁’은 손으로 조작하지 않고 생각만으로 비디오 게임 속에서 공을 주고받는 탁구 게임을 말한다. 이 게임을 두 마리 원숭이가 동시에 조작할 수 있을지를 실험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실험의 최종 목표는 사람의 뇌에 칩을 심는 것이다. 머스크는 2017년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뉴럴링크의 존재를 공개하며, 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인간의 두뇌 능력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뇌와 척추 부상을 해결하거나, 치매를 치료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더 나아가 “인식을 저장해서 다른 신체나 로봇으로 이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 대해 과학자들은 실현 불가능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김민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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