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법원, 위키리크스 설립자 어산지 美 송환 ‘거부’…“자살 위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4일 21시 11분


영국 법원이 ‘자살 위험’을 이유로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안 어산지(50)를 미국으로 인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 중앙형사법원은 4일(현지 시간) 오전 열린 재판에서 미국이 요청한 어산지의 범죄인 인도를 불허했다. 재판부는 어산지 측이 “그가 우울증과 아스퍼거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주장한 것을 받아들여 “그의 정신건강 상태 등을 고려했을 때 그가 미국으로 보내지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할 때 이를 방지할 방법이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은 2019년 어산지를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국방부 문서와 미 국무부 외교 기밀문서를 위키리크스에 유출한 것을 포함해 총 18개 혐의를 적용해 기소하고 영국 측에 어산지의 송환을 요청했다.

2010년 스웨덴에서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국제 수배 명단에 오른 그는 같은 해 12월 영국에서 붙잡혔지만 보석 상태로 영국에 머물며 재판을 받았다. 2012년부터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망명 생활을 했다. 2019년 영국 경찰은 그를 체포해 교도소에 수감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