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명 게임사 창업주 돌연사… 독살 의혹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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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원작으로 게임 제작
1조원대 자산 일군 신화적 인물
창업 동료인 친구, 용의자로 체포

중국 유명 게임사 ‘유주(游族·YOOZOO)게임스’를 창업해 10억 달러(약 1조1000억 원)가 넘는 재산을 일군 젊은 기업가 린치(林奇·39) 회장이 25일 돌연 사망했다. 회사 측이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화권 언론은 그의 친구이자 자회사 ‘삼체우주’의 최고경영자(CEO)인 쉬야오(徐堯)가 독살했을 가능성을 일제히 제기하고 있다. 유주는 미국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원작으로 한 게임의 제작사로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27일 홍콩 매체 둥왕(東網)은 “린 회장이 최근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에 입원한 후 급사했다. 사망 전날인 24일 상하이 경찰당국이 그가 독극물에 중독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동료 쉬모 씨를 용의자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다른 홍콩 매체 훙싱(紅星)신문도 “쉬 씨가 복어에 있는 독과 유사한 성분의 독극물을 구입하고, 100회에 걸쳐 몰래 린 대표에게 먹도록 유도했다”고 전했다.

린 회장과 난징(南京)우전대 동창인 쉬 씨는 2009년 유주게임스 창업 때부터 같이 일했다. 쉬 씨는 큰 인기를 얻은 작가 류츠신(劉慈欣)의 공상과학(SF) 소설 ‘삼체(三體)’의 영화 제작권을 확보하고 약 2000억 원을 들여 6부작 영화로 제작하는 업무를 주도했다. 이 소설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시절 휴가지에서 읽은 작품으로도 알려져 크게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가 결과물을 내지 못한 채 수년간 지지부진하자 둘의 갈등이 본격화됐다. 특히 린 회장이 쉬 씨의 급여를 삭감하기로 하면서 대립이 극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중국#유명 게임사#창업주#돌연사#독살#왕좌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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