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혈병 15세, 코로나 사망…“약자 위해 마스크 착용을”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24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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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터키 최초 취학 연령대 코로나 사망 사례
당국자, 장문의 글 올려 방역 지침 준수 호소

미국 켄터키주에서 백혈병 치료 중이던 15세 소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졌다.

23일(현지시간) 켄터키 밸러드 카운티 재난관리본부 책임자 트래비스 홀더의 페이스북을 보면 홀더는 장문의 글을 통해 알렉사 로즈 베이트의 사연을 공유했다. 그는 “‘왜 다들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하는 거야?’라고 묻는 사람들”이 베이트의 이야기를 봐주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홀더에 따르면 2005년 2월 장애를 갖고 태어난 베이트는 밸러드 메모리얼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즐거운 학교 생활을 했다. 교회 합창단에 활발하게 참여했으며 가족 및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했다.

지난해 7월 백혈병 진단을 받았지만 좌절하지 않고 투병했다. 같은해 8월 차도가 있다는 의사 소견이 나왔다.

베이트는 병원 치료를 앞두고 10월26일 정해진 절차에 따라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베이트의 엄마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다음날 검사를 받았다.

모녀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베이트의 엄마는 바로 병원에 입원해 인공호흡기 치료에 들어갔다. 동시에 베이트의 할아버지, 할머니도 코로나19로 입원했다. 홀더는 베이트를 포함한 일가족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로에 대해서는 따로 쓰지 않았다.

베이트의 초기 증세는 심각하지 않았지만 날이 갈수록 상태가 악화해 폐렴이 발병했다. 베이트는 주치의들의 보살핌을 받기 위해 내슈빌로 옮겨졌다.

지난 14일 베이트의 회복이 어렵다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 엄마는 퇴원해 내슈빌로 갔다. 결국 모녀가 재회한 지 하루 만인 15일 베이트는 사망했다.

홀더는 “‘저 사람이 왜 저런 말을 하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베이트는 15세였다. 기저 질환을 감안해도 15세였다”며 “나는 당신이 이것이 현실이라는 걸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이야기를 했다. 이건(코로나19)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현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켄터키의 첫번째 취학 아동 사망 사례를 보고하면서, 가족이나 이웃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당신에게 부탁하고 싶다”고 촉구했다. 또 노인 등 약자에게는 코로나19가 특히 위험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 바이러스에 걸릴 위험을 감수할 수 없는 다른 사람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호소했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22일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14만2732명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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