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침묵 길어지는 트럼프…백악관 대변인 “때 되면 침묵 깰 것”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13일 13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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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선거 사기' 주장 회견-7~8일 골프장서 시간 보내
11일 국립묘지 참배 10분 등장…질문엔 무응답
대선 불복 폭풍 트윗은 여전…일각선 "정무 소홀" 비난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면서 공개적인 침묵을 이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 대변인이 12일(현지시간) 선거 고문 자격으로 “때가 되면 침묵을 깰 것”이라고 전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 ‘폭스 앤드 프렌즈’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이후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는 공개 일정 중단을 언제쯤 끝낼 지 묻는 질문에 “적절한 시점에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고, 그 사이 그의 변호사들이 (대선 불복) 소송을 주도해 일이 진행되도록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매커내니는 이날 인터뷰가 백악관 대변인이 아닌 트럼프 선거 캠프 고문 자격으로 한 것이라고 전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언론들이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에 대해 대통령 당선을 선언한 지난 7일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공개 연설을 하는 것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최근 그의 일정이 공개된 것은 바이든 당선인이 승자로 선언된 지난 7일과 8일 이틀 연속 버지니아 스털링 소재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을 방문한 것이었다. 이어 바이든 당선 선언 이후 나흘 만인 11일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버지니아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를 위해 10분여 간 공식석상에 나타났지만 평소와는 달리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다.

공개 발언은 ‘선거 부정’을 재차 주장하는 지난 5일 백악관 기자회견이 마지막이다. 그러나 이 때에도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지 않고 회견 후 곧장 퇴장했다.

이에 반해 소셜미디어(SNS)엔 선거 사기 주장과 대선 불복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일각에선 정무를 뒤로 한 채 대선 불복 트윗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CNN은 전날 보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무에 소홀한 채 트윗으로 부정선거를 주장하거나 골프를 치는 데에만 열심이라고 비판했다.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던 지난달 공식 일정이 3개에 불과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백악관 회견에서 광범위한 선거 사기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11일 알링턴 국립묘지를 잠시 방문한 것 외에는 공개석상에 나타나거나 연설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발언과 트윗을 수집해 분석하는 ‘팩트베이스 피드’에 따르면 취임 이후 공식석상에서 직접 발언을 하지 않은 것은 엿새가 가장 길다면서 그가 트윗 외에는 어떤 공개적인 발언을 하지 않은 채 꼬박 일주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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