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니스 테러 이틀만에 또… 리옹 신부 총격받아 위독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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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이슬람 달래기 나서 “무함마드 만평, 충격 줄 수도”

프랑스 남동부 도시 리옹에서 50대 그리스정교회 신부가 괴한의 총에 맞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남부 니스 시내 성당에서 참수 테러가 발생한 지 이틀 만에 또다시 종교시설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프랑스 사회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리옹의 한 그리스정교 교회 앞에 검은 재킷 밑에 ‘샷건’(산탄총)을 감춘 남성이 나타났다. 그는 교회 문을 닫는 니콜라스 카카벨라키스 신부(52)를 총으로 저격했다. 그리스 출신인 카카벨라키스 신부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경찰은 사건 3시간 후 용의자를 검거했다. 대테러검찰청은 범행 동기, 테러조직 연계 등을 수사하고 있다. 다만 해당 신부가 과거 횡령 의혹을 받은 후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를 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사적 원한 범죄일 가능성도 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그리스 외교부는 이날 “성직자 공격을 멈춰라”란 성명을 냈다.

지난달 29일 남부 도시 니스의 노트르담 성당에서 튀니지 출신 브라힘 아우이사우이(21)의 참수 테러로 3명이 희생됐다. 같은 날 남부 아비뇽, 리옹에서 각각 권총 테러범 사살, 전차 공격 미수 등이 발생했다. 또다시 리옹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면서 ‘테러가 연속화,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프랑스 경찰은 니스 테러 하루 전날 아우이사우이와 접촉한 30대 남성 2명을 체포했다. 이번 테러가 조직적으로 일어났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슬람 달래기’에 나섰다. 마크롱 대통령은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보고 사람들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며 “상황을 진정시키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자국 내 연속 테러뿐만 아니라 이슬람권에서 벌어지는 프랑스산 제품 불매운동 등을 의식한 발언이라고 AFP통신 등은 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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