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잡으려다 에이즈에’…호주 시설서 채혈침 재사용 파문

  • 뉴스1
  • 입력 2020년 10월 21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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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시설에서 채혈침을 재사용하는 의료사고가 발생해, 200여명이 에이즈바이러스(HIV) 감염 위험에 처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 정부는 잘못을 인정하고 격리 대상자 전원에게 HIV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호주 빅토리아주 보건당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HIV를 포함한 교차 오염과 혈액 매개 바이러스의 위험이 있어 8월20일 이전에 혈당 검사를 받은 243명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는 피에 의해 전염되지 않아 전파 위험이 없다. 하지만 B형 간염·C형 간염·HIV는 ‘낮은 감염 위험’이 있다”면서 “모두 안심할 수 있도록 전원 검사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사 대상자는 8월20일 이전 격리시설 수용자 중 혈당 검사를 받았던 243명이다. 당국은 호주로 입국한 사람들 중 당뇨병 환자와 임산부, 기절했거나 몸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검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빅토리아 당국은 “이 장치가 왜 어떻게 사용됐는지 전체 검토를 수행하고 있으니 안심해달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정부 측 해명과 달리,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오마르 코르시드 호주의사협회장은 CNN 계열사인 9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호주 내 호텔 검역 프로그램의 실수”라며 “빅토리아주 검역 체계의 실패 증거는 더 많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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