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쿼드 확대 시기상조”… 한국 참여 압박 한발 물러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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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미-일-호주-인도 4개국으로 中견제 협력체 운용 명확히 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20일 ‘쿼드’(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4자 협력체)를 한국 등으로 확대하는 문제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주요한 대중(對中) 전략으로 추진하는 쿼드를 일단은 4개국 간 협력체로 운용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이다.

비건 부장관은 최근 인도 방문 후 결과를 브리핑하는 전화 간담회에서 쿼드 확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쿼드는 아직 그 자체로 정의되지 않았고, 확장에 대해 논의된 정책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쿼드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 규칙화(regularize)하고 형식을 갖춰나갈(formalize) 필요가 있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며 “각 파트너가 글로벌 도전에 맞서 각자의 강점을 갖고 상호운용, 이해 및 협력할 수 있는 특정한 양식(modality)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은 미국이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역내 다른 국가들과 새로운 안보 조약을 추진할 것이라는 점도 확인했다. 그는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연대를 확장하기 위해 일본, 한국, 호주, 태국 등과 같은 안보조약을 역내 다른 국가들과도 새롭게 갖고 있다”며 “이는 연합 군사훈련, 무기 판매 같은 협력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쿼드의 핵심은 안보를 넘어 경제 및 인적 교류 등 넓은 영역에서 협력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다른 국가들에도 기회는 열려 있다”며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의 주권과 번영, 안보에 전념하는 그 어떤 국가와의 협력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쿼드 4개국은 군사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호주가 미국, 일본, 인도와 다음 달 인도양 벵골만에서 공동 실시하는 해상 훈련에 참가한다고 보도했다. 호주는 2007년까지 4개국 공동 해상 훈련에 참가하다 중국의 반발로 이후 불참했고 이번에 13년 만에 복귀한다.

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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