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포전략-네거티브로 지지층 결집 배수진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입력 2020-10-19 03:00수정 2020-10-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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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지면 美 떠날수도” 강경 발언
부상당한 트럼프 지지자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트럼프 지지자인 한 남성(가운데)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은 뒤 들것에 실려 가고 있다. 이날 친트럼프 시위대 10여 명은 반트럼프 진영 수백 명과 충돌했다. 샌프란시스코=AP 뉴시스
11월 3일 실시되는 미국 대선이 불과 1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모두 ‘집토끼’ 지키기에 나섰다. 지지율이 뒤처진 트럼프 대통령은 자극적인 말을 앞세운 ‘공포 전략’과 네거티브 공세로 막판 추격전을 시도하고 있다.

선거 분석업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17일 기준 전국 지지율에서 9.0%포인트 앞섰다. 사전투표에서 이미 사상 최대인 2200만 명 이상이 참여한 것도 그에게 유리하다. 사전투표를 한 사람 중 상당수가 민주당 지지자로 분석된다. RCP는 대선 승자를 결정하는 538명의 선거인단 중 바이든 후보가 216명, 트럼프 대통령은 125명을 확보했다고 평했다. 270명을 확보하는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나서는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자금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AP통신은 전했다. CNN은 뉴욕 검찰이 대통령의 가족기업 ‘트럼프그룹’을 두고 광범위한 조사에 나섰으며 그가 재선에 실패하면 봇물 터지듯 소송이 제기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대선 승패를 가르는 경합주들의 표심은 한쪽으로 기울었다고 보기 어렵다. 전통적인 경합주 6곳의 지지율 격차는 13일 5.0%포인트에서 16일에는 4.5%포인트로 오히려 줄었다. 두 후보 모두 남은 기간 지지층을 얼마나 단합시키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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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공화당 지지층이 많은 남부 조지아주 유세에서 바이든 후보를 “미 정치역사상 최악의 후보다. 최악의 후보를 상대로 뛰는 것은 스트레스이며 그런 후보에게 진다면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라며 “아마 이 나라를 떠나야 할지 모른다”고 비난했다. 대선 패배 시 불복 가능성을 거듭 밝혔던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진다면’이란 전제를 단 것은 처음이다. 정색하고 미국을 떠나겠다는 의미보다는 지지층을 향해 ‘내가 떠나지 못하도록 나를 찍어 달라’는 강력한 호소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전통적 경합주인 미시간주 유세에서는 “좌파 민주당이 집권하면 미국의 가치와 역사가 붕괴될 것”이라며 보수 유권자의 공포심을 자극했다. 이어 자신의 코로나19 대책을 강도 높게 비판한 민주당 소속 그레천 휘트머 주지사를 비난했다. 이에 지지자들은 “그녀를 감옥에 보내라!(lock her up)”는 연호로 환호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4년 전 대선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이 구호를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네바다, 19일 애리조나, 20일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를 잇달아 방문한다.

또 트럼프 캠프는 바이든 후보가 현직 부통령 시절 아들 헌터를 통해 우크라이나 기업인을 소개받은 정황이 담긴 이메일과 헌터로 추정되는 인물의 마약 및 성행위 동영상이 공개된 것을 바이든 공격에 적극 사용하고 있다. 트위터는 이 사실을 폭로한 뉴욕포스트 기사 링크를 공유하지 못하도록 차단한 기존 방침을 철회하고 16일 링크 공유를 허용했다. 트럼프 측에 유리한 요소로 풀이된다.

바이든 캠프는 지지층이 방심하거나 막판 이탈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방심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연일 발신하고 있다. 4년 전에도 지지율이 앞섰지만 막판 대역전을 당한 클린턴 후보의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 역시 참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 중단했던 선거 유세를 나흘 만인 19일 핵심 경합주 플로리다주에서 재개한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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