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아르멘, 19일째 교전…휴전협정 사실상 파기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16일 1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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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상호 합의 위반 주장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러시아의 휴전 중재에도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자지주(州)’ 영유권을 놓고 19일째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양측은 상호 합의 위반을 주장하면서 사실상 휴전 협정은 파기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과 러시아 타스 통신, 터키 아나돌루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메니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아제르바이잔군이 분쟁지역 3개 지역에서 공격을 재개했다”며 “남부 전선을 따라 격렬한 전투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측간 손실이 지속되고 있고, 긴장은 여전하다”고 했다.

아르메니아 정부 정보센터는 이날 아제르바이잔군이 분쟁지역내 민간인 정착촌에 집속탄(Cluster munitions)을 사용해 사상자가 발생했다고도 비난했다.

미승인국 ‘아르차흐’ 당국도 아제르바이잔군이 수도인 스테파나케르트시(市) 등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상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아르메니아가 지원하는 ‘아르메니아 민족군’이 실효 지배하고 있고 이 지역에 미승인국 ‘아르차흐 공화국’을 수립한 상태다.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지난 18일간 우리의 군은 남북으로 후퇴했다.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최후의 승리를 위한 단결을 호소했다. 그는 아제르바이잔이 분쟁지역을 넘기지 않으면 전쟁으로 되찾겠다고 했다고도 주장했다.

반면 아제르바이잔은 15일 아르메니아군이 자국내 여러 지역을 포격하고 있다면서 공동묘지가 피격을 당해 3명이 사망하기도 했다고 책임을 돌렸다. 아제르바이잔은 아르메니아가 자국 송유권을 공격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터키 외무부는 성명을 내어 아르메니아가 휴전 협정을 무시하고 있다고 힘을 보탰다. 터키는 아제르바이잔의 자위권을 지지하면서 아르메니아의 분쟁지역내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아제르바이잔군이 분쟁지역내 정착촌 6곳을 추가로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알리예프 대통령은 터키 NTC과 인터뷰에서 “아제르바이잔군이 군사행동 시작후 분쟁지역내 정착촌 40여곳을 장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같은날 터키 NTV와 인터뷰에서는 “아르메니아에 긍정적인 해결 방법을 보여주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아르메니아군은 점령지에서 철수하고 점령지의 옛 주민이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제르바이잔은 아르메니아의 30년에 걸친 분쟁지역 강점으로 인내심이 바닥난 상태라도 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전날 터키의 지원을 언급하면서 “분쟁 지역을 무력으로 되찾을 자신이 있다”고 한 바 있다. 그는 아르메니아가 송유권을 공격하고 있다면서 보복도 예고했다.

한편, 러시아와 터키 외무장관은 15일 전화 회담에 나서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에 즉각적인 휴전 협정 준수를 촉구했다. 휴전 협정 이행을 감시할 기구가 필요하다는 점에도 동의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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