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불가사의’ 라며 치켜세운 폭스콘 공장, 보조금 거절당해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13일 1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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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위스콘신주 폭스콘 LCD 공장
고용 기준 충족 못 해 보조금 탈락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생산 기업이자 애플의 협력사인 폭스콘(대만 훙하이정밀)이 미국 위스콘신주와 일자리 보조금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위스콘신 정부가 폭스콘의 첫 보조금 지급 요청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폭스콘의 최초 미국 LCD(액정표시장치) 생산기지인 위스콘신 공장 건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6월 착공식에 참석했을 정도로 특별히 챙긴 사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공장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면서 “세계 8대 불가사의”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이날 위스콘신 관리들은 서한을 통해 폭스콘이 지난해 보조금을 받기에 충분할 정도로 고용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사업의 범위가 너무 많이 바뀌어서 향후 보조금을 받으려면 새로운 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밝혔다.

폭스콘은 처음에는 텔레비전 및 다른 장치의 대형 스크린을 만드는 LCD 공장을 계획했지만 소형 터치 스크린을 만드는 시설로 변경했다.

위스콘신 경제개발공사(WEDC)의 미시 휴스 최고경영자(CEO)는 제이 리 폭스콘 부회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여러 차례 논의했듯이 시장, 기회 그리고 사업 계획은 종종 변화할 수 있고 변화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썼다.

이어 “나는 폭스콘의 새롭고 실질적으로 변화된 프로젝트 목표를 지지하기 위해 공정한 협상을 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약속을 당신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해 3월 폭스콘 측에 공장 용도 변경과 관련한 우려를 전했다는 게 WEDC의 입장이다.

휴스는 “폭스콘이 제안된 사업의 규모, 범위, 예상되는 자본 투자, 일자리 창출 관련 구체적인 세부 사항을 제공하면, 다른 많은 대기업, 중소기업에 한 것과 마찬가지로 WEDC가 세제혜택을 통해 사업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폭스콘은 “520명 이상의 고용을 달성하고 폭스콘 제조 단지에 대한 5억달러 투자를 포함해 위스콘신에 7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그런데도 어떠한 세금 혜택도 위스콘신으로부터 받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새 계약을 위해 WEDC와 협상을 벌여왔다고 밝혔다.

폭스콘은 “논의 도중 WEDC가 이번 부적격 결정을 내린 건 실망스러우며, 선의의 협상에 대한 갑작스러운 위협”이라고 우려했다.

WEDC에 따르면 폭스콘은 지난해 말까지 공장을 통해 2080개 일자리를 만들고 33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폭스콘은 보조금 최저 요건인 520명에 못 미치는 인원을 고용했고 3억달러를 투자했다.

폭스콘은 보조금 신청 가능 첫해인 2018년 고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탓에 신청하지 않았다. 폭스콘은 지난해 550명을 채용했다고 주장했지만 주 정부는 기준에 맞는 건 281명뿐이라고 반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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