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용의자 리정철, 중국서 활동 재개”

뉴스1 입력 2020-09-22 11:48수정 2020-09-2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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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지라 방송은 작년 5월2일 ‘김정남 암살사건’ 용의자 리정철(가운데)로 추정되는 인물이 중국 베이징의 한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공개했다. (알자지라 캡처) © 뉴스1
‘김정남 암살사건’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인 북한 국적의 리정철(50)이 현재 중국에 머물면서 대북 물자 조달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22일 ‘북한 정보에 밝은 관계자’를 인용, “리씨가 북한으로 돌아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부인을 데리고 중국으로 가 활동을 재개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미국 정부가 최근 리씨를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기소한 사실을 들어 “미중갈등이 첨예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미국 측에서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리정철은 지난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김정남(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암살사건 당시 다른 용의자 4명의 범행준비 등을 도운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으나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같은 해 3월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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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말레이시아 당국은 북한의 해외 파견 근로자 신분으로 3년여 간 현지에 체류해온 리씨가 서류상으로만 고용계약을 맺은 채 실제론 현지 업체(톰보엔터프라이즈)에서 근무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민법’ 위반을 이유로 추방 조치했고, 이에 리씨는 북한으로 돌아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세간의 관심에서 잊히는 듯했던 리씨가 다시 언론에 등장한 건 작년 5월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리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중국 베이징의 한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공개되면서다.

알자지라는 당시 말레이시아 당국이 리씨에 대한 수사과정에서서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리씨가 북한 무역회사 ‘조선봉화총회사’의 수출입 업무를 대행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었다.

이런 가운데 미 법무부도 이달 11일(현지시간) 리씨와 그의 딸 리유경, 그리고 말레이시아 국적의 간치림 등 3명을 대북제재 위반과 금융사기,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리씨는 당초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신경작용제 VX와 관련해 화학무기 전문가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었다. 말레이시아 당국의 수사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리씨의 말레이시아 체류 당시 행적 등을 이유로 그가 북한의 ‘해외 무역일꾼’으로서 전 세계 대북 물자 조달망의 중요 일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해외로 파견한 인물의 탈북 등을 막기 위해 가족을 본국에 남겨두는 경우가 많지만, 리씨의 경우 말레이시아 체류 당시 부인과 아들·딸 등 가족과 함께 고급 임대아파트에서 살면서 북한대사관의 공용차량을 이용하는 등 ‘특급 대우’를 받았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출신의 후루카아 가쓰히사(古川勝久)는 마이니치와의 인터뷰에서 “리씨가 해커로 보이는 인물과도 빈번히 연락을 취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유엔 등의) 제재를 뚫고 전개되는 ‘북한 비즈니스’의 주요 인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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