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가 내각’ 출범…한일 ‘지일파-지한파’ 역할 주목

도쿄=박형준 특파원 , 한기재 기자 입력 2020-09-16 21:28수정 2020-09-16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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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정권에서도 한일 관계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일각에선 기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일 관계가 진전되기 위해선 한일 양국에서 지일파, 지한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한국 여권 인사 가운데 스가 총리와 개인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대표적인 인물로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꼽힌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내 핵심 인사들을 두루 알고 있는 이 대표는 특히 스가 총리 주변 인물들과 친분이 두터워 비교적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고 한다. 지난해 10월 국무총리였던 이 대표가 정부 대표로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에 참석했을 때 두 사람이 비공개로 만나 ‘책임감을 갖고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자’는 취지의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스가 총리와 소통할 수 있는 사이다. 2018년 국가정보원장이었던 서 실장은 방북 후 일본에 가 당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스가 관방장관에게 방북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2018년에만 세 차례 방일했다. 그 후 스가 총리는 “서 실장은 믿을 만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서 실장이 혈연, 지연 없이 실력으로 톱의 위치에 올라온 자신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 정부 인사 중에는 주일대사 출신의 이병기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스가 총리와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국정원장은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과 20년 이상 의형제로 지내며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니카이 간사장은 집권 자민당의 2인자이면서 일본 정계 최고의 지한파 인사로 꼽힌다. 그는 일본 내 반한, 혐한 분위기가 팽배해지면 이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해 왔다. 일본의 대한(對韓) 반도체 부품 수출 규제로 한일 관계가 최악이었던 지난해 9월, 니카이 간사장은 한 TV 방송에 출연해 “일본이 손을 내밀어 양보할 수 있는 것은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전국여행업협회(ANTA) 회장이기도 한 그는 2017년 6월 한국 방문 때 일본 여행사 대표 등 민간인 360명과 함께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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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사진) 일한의원연맹 간사장도 대표적인 지한파 인사다. 그는 스가 총리에게 한일 관계와 관련해 조만간 브리핑할 예정이다. 그는 강제징용 배상과 관련해 ‘문희상 안’(한일 기업과 국민의 자발적 성금으로 징용 피해자에게 배상)이 가능한 해법이라고 판단하고 물밑에서 법안 통과를 위해 노력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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