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야크가 국경 넘자… 印언론 “동물 스파이 의심”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입력 2020-09-11 03:00수정 2020-09-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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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은 디즈니 영화 ‘뮬란’ 놓고 “中인권탄압 정당화 일조” 비판
中언론 “언론까지 나서 갈등 부추겨… 야크도 뮬란도 죄가 없다” 반박
중국과 인도, 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엉뚱하게도 고산지대 동물인 ‘야크’와 디즈니 영화 ‘뮬란’으로까지 튀었다. 인도 언론은 국경을 넘어온 야크에 대해 ‘동물 스파이설’을 제기했고 미국 언론은 인권 탄압이 의심되는 중국 신장 지역에서 촬영한 영화 ‘뮬란’에 대해 “반인륜 범죄를 정당화했다”고 비판했다. 중국 언론은 “야크도, 뮬란도 죄가 없다”고 맞섰다.

10일 인디아투데이 등 인도 언론들은 “중국과 인도 접경 지역에서 중국인들이 방목하는 야크 17마리가 지난달 말 국경을 넘어 인도 지역으로 들어왔다”면서 “이 야크 무리가 ‘동물 스파이’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보도했다. 야크의 몸에 장비를 부착해 보낸 것 아니냐는 취지로 읽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이나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 사건은 두 나라의 국경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시점에서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도 있었다. 실제 인도군은 8일 야크를 모두 중국에 돌려보냈다. 하지만 인도 언론들이 다소 엉뚱한 동물 스파이설을 제기하면서 오히려 상황이 악화되는 모양새다. 중국 환추(環球)시보는 10일 “중국의 야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응수했다.

디즈니 영화 ‘뮬란’도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을 정당화했다는 구설에 휘말렸다. 뮬란은 대부분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촬영됐는데 영화 엔딩 크레딧에 ‘신장위구르자치구 공산당’과 ‘투루판(吐魯番)시 공안국’ 등에 감사를 표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미국 등은 이들 기관이 위구르족 탄압의 주역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은 9일(현지 시간) “디즈니 뮬란이 중국 정부의 위구르인 인권 탄압을 정당화하는 데 일조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0일 “촬영 장소 섭외에 도움을 준 기관에 감사를 표한 게 잘못은 아니다”면서 “신장위구르 지역은 이미 안정화돼 있고 평화로운데 미국 언론들이 진짜 중국과 다른 자신들의 이미지 속에서만 있는 ‘악한 중국’을 만들어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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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중국 압박은 계속됐다. 로이터통신은 9일 미국 정부가 중국 군부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인 1000여 명에 대한 비자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비자 발급이 취소된 중국인의 구체적인 신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중국#인도#미국#야크#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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