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英총리 “브렉시트협상 10월15일 지나면 포기한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9월 7일 0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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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와 협상 교착상태..미해결 과제 산적
EU는 "영국위해 우리 원칙 희생하지 않겠다"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는 6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이후의 결정적인 막판 협상을 앞두고 만약 10월 15일 이전에 협상이 타결되지 못한다면 더 이상의 협상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 노딜 브렉시트가 영국에는 더 좋은 결과가 될 것”이라며 지금처럼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은 유럽연합이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 EU협상대표가 현재의 입장을 재고해야만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럽연합은 오히려 영국이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지 않고 있다며 비난했다. 그러면서 브렉시트 이후의 미래관계 협상 난항에도 불구하고 EU 단일시장을 손상시키는 합의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대표는 2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국제유럽문제연구소(IIEA) 행사에서 “EU는 오로지 영국의 이익을 위해 우리 원칙을 희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영국의 협상대표인 데이비드 프로스트 유럽 담당 총리 보좌관과 만났다며 “영국 입장에서 어떤 변화도 보지 못했다. 우리(EU)는 지난 몇 달간 많은 문제를 놓고 열린 자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걱정되고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두 협상대표는 8일 다시 만나서 8차 협상 회담을 시작할 예정이다.

EU는 핵심 쟁점인 공정 경쟁, 어업권, 유럽사법재판소(ECJ) 등 통치 기구의 권한 문제를 놓고 영국과 타협할 용의가 있지만 영국이 아예 관련 제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길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이 지금은 27개국이 된 유럽연합을 탈퇴한 것은 올해 1월 27일이다. 40여년간 회원국으로 있다가 3년반 전에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박빙의 승부으로 탈퇴를 결정했고 경제적 독립을 위한 11개월의 임시 전환기간도 올해 12월 31일이면 종료된다. 그 뒤로는 영국은 유럽단일시장과 공동 세관을 영원히 이탈하게 된다.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새해 부터는 영국과 최대 무역 대상국인 유럽연합 사이에는 관세를 비롯한 모든 경제적 장벽이 생겨난다.

존슨 영국총리는 영국이 호주처럼 유럽연합과 무역합의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영국은 앞으로 훨씬 더 부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노딜 브렉시트’도 괜찮다고 말하고 있다.

프로스트 협상대표도 영국의 ‘메일 온 선데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영국은 절대로 유럽연합이 영국법을 넘어서 기본적인 것을 흔드는 협상에 합의해 줄 생각이 없다”고 단언했다. 유럽연합이 원하는 방식으로 끌려가지 않겠다고도 부연했다.

반면에 유럽연합측은 11월 이전에 협상이 타결되어 유럽정상회의의 승인이 나야 전환기 이행기간이 끝나기 전에 법률적인 정비를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존슨총리는 10월 15일 열리는 유럽 정상회의 날짜를 합의안 도출의 최종 시한으로 제시해 EU보다 더 단시일내 타결을 원했다.

한편 영국의 해운회사와 물류산업계에서는 이번 협상타결이 없으며 영국의 선사들은 내년 1월부터 모든 항구에서 입항과 주요 무역품목의 하역등이 제약을 받아서 영국 업계가 “심각한 파괴”를 당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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