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내각, 총사퇴…“베이루트 폭발 참사는 부패 탓”

뉴시스 입력 2020-08-11 00:19수정 2020-08-11 04:4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디아브 총리, 내각 총사퇴 공식 발표
레바논 내각이 베이루트 폭발 참사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대폭발 이후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터져나오고 있다.

AP 등에 따르면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정부의 사퇴를 선언한다”며 국민과 함께 변화를 위해 싸우기 위해 한 발 물러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디아브 총리는 “정치인들은 부끄러워 해야 한다. 이번 참사를 이끈 건 그들의 부패”라며 “부패의 규모가 나라보다 커서 국가가 파벌에 의해 마비됐다”고 말했다. 그의 내각은 차기 정부가 꾸려질 때까지 임시 역할을 맡는다.

앞서 하마드 하산 보건장관은 내각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내각이 총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4일 베이루트 폭발 참사 이후 이미 장관 3명이 사임을 표명한 바 있다.

주요기사
디아브 총리는 이로써 취임 7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그는 작년 10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사퇴한 사드 하라리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올해 1월 총리직에 올랐다.

이번 참사로 160명 넘게 숨지고 6000명 가량이 다쳤다. 폭발은 베이루트 항구의 창고에 보관돼 있던 화학물질 질산암모늄 2750t이 터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폭발 참사 이후 정부의 부패와 부실한 국가 운영에 항의하는 시위가 다시 번지고 있다. 레바논은 폭발 참사 이전부터 오랜 내전의 후유증과 경제난에 시달렸다. 정부가 폭발 원인으로 추정되는 질산암모늄을 수년간 항만 창고에 방치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국민의 분노를 더욱 키웠다.

종파 갈등이 뿌리 깊은 레바논은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기독교 마론파 등이 권력을 분점하고 있다. 디아브는 시아파 헤즈볼라 지원 속에 총리에 올랐다. AP는 그러나 디아브 총리의 정부 역시 개혁파들이 퇴출을 원하는 종파들로 전면 구성됐다는 점에서 시작부터 앞날이 암울했다고 지적했다.

국제사회에서는 레바논에 대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여러 정상들과 국제기구들이 3억 달러(약 3562억5000만원) 상당의 긴급 인도주의 지원을 약속했다.

다만 이들은 레바논 정부가 국민이 요구하는 정치 경제적 개혁에 착수해야만 자금 지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런던=뉴시스]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