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성 폭풍 ‘이사이아스’, 美동부 강타…최소 5명 사망

  • 뉴시스
  • 입력 2020년 8월 5일 1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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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낮아졌지만 최대 80㎞/h 돌풍 동반
노스캐롤라이나·뉴욕·메릴랜드 등 인명피해
도로·주택 침수, 건물 붕괴·화재 등 피해 속출
뉴잉글랜드 지역 거쳐 캐나다로 북상 중

4일(현지시간) 열대성 폭풍 ‘이사이아스’(Isaias)가 미국 동부 해안 지역을 강타하면서 최소 5명이 숨지고 곳곳에서 정전, 침수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전날 밤 1등급 허리케인으로 강화했다 다시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해졌지만 최대 풍속 시속 80㎞에 달하는 강풍과 함께 많은 비를 뿌리면서 큰 피해를 낳았다.

CNN, AP 등에 따르면 이사이아스로 미국 동부 해안 지역에서 적어도 5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대피했다. 300만 명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고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거나 넘어진 나무에 훼손되는 사례도 잇따랐다.

뉴욕에서 60대가 머리 등에 부상을 입고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델라웨어에선 83세 여성이 자신의 집 인근 연못의 큰 나뭇가지 아래서 발견됐다. 메릴랜드 남부 지역에서도 나무가 차량을 덮쳐 안에 있던 운전자가 목숨을 잃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선 이동식 주택 공원을 토네이도가 쓸고 지나가면서 최소 2명이 숨졌고 1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버지니아, 매릴랜드, 델라웨어, 뉴저지 등에서는 폭풍으로 인한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뉴욕시, 필라델피아 등 주요 대도시들에도 토네이도 경보가 내려졌었다. 기상당국의 초기 보고에 따르면 토네이도는 한 때 30개 이상 발생했다.

또한 뉴저지,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300만 명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홍수, 화재, 주택 침수, 건물 붕괴 등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주(州) 내 일부 지역에는 강제대피령과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선셋비치 등은 물이 불어나면서 다리를 폐쇄했다.

펜실베이니아에선 폭우로 홍수가 났고 일부 동부 해안 지역은 집중 호우와 함께 폭풍 해일이 발생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이사이아스는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8시 현재(한국시간 5일 오전 9시) 뉴잉글랜드 지역(매사추세츠,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 버몬트, 메인, 뉴햄프셔)을 지나고 있으며 계속 북상해 캐나다로 향하고 있다.

NHC는 “이사이아스는 지난 몇 시간 동안 로드아일랜드, 매사추세츠 동부, 뉴햄프셔 남동부 지역에 걸쳐 풍속 시속 65~80㎞의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우를 뿌렸다”며 “현재 시속 65㎞의 빠른 속도로 북동쪽으로 향하고 있고 여전히 시속 80㎞의 돌풍을 동반하고 있다”고 전했다.

채드 마이어 CNN 기상캐스터는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것은 세력이 많이 약해지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며 “또한 토네이도가 어떤 경고도 없이 갑자기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사이아스는 전날 밤 노스캐롤라이나 오션아일비치 지역에 1급 허리케인으로 상륙했다. 4일 오전 열대성 폭풍으로 등급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강한 돌풍이 불고 있다. 한 때 6100만 명이 영향권에, 이 중 1000만 명 이상은 홍수 등의 경보 가 내려진 지역에 있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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