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美 최초 인종차별 대통령”…트럼프 “난 링컨과 같아”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23일 09시 58분


바이든 "피부 색깔·출신 국가로 대해…완전히 역겹다"
트럼프 캠프 "바이든, 인종차별 말할 자격 없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 최초 인종차별 대통령”이라고 맹비난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국제서비스노동조합(SEIU)이 개최한 화상 타운홀 미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자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것을 상기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피부 색깔과 출신 국가를 토대로 사람들을 대한다”며 “완전히 역겹다(absolutely sickening)”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이런 일을 한 사람이 대통령 자리에 앉은 경우는 절대, 절대, 절대로 없었다. 어떤 공화당 대통령도, 민주당 대통령도 이렇게 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에 도전한 인종차별주의자들은 있었지만 실제 대통령이 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람들을 서로 대결하게 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들을 분열하는 것이지, 통합이 아니다”며 “그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봐라. 모든 것을 중국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을 조장한다는 비판은 많이 해 왔지만 실제로 인종차별주의자 딱지를 붙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WP는 분석했다.

또한 역사적으로 미국에선 노예제에 찬성하고 인종차별적인 언어 및 의견을 표출하거나 이런 정책을 펼친 지도자들도 있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공격에 대해 자신을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에 거듭 비유하며 그 누구보다 흑인사회에 기여해 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언론 브리핑에서 “나는 링컨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보다 흑인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재선 캠프에서 흑인 정책을 담당하는 카트리나 피어슨 수석 고문은 “바이든은 지난해 인종차별주의 상원의원들과의 업무 능력에 호의적으로 얘기해 비판을 받았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철저하고 밝고 깨끗하며 멋져 보이는 최초의 흑인 주류’라고 불러 사과한 적이 있다”며 “아무도 그에게 인종차별 정의에 대한 강의를 받아선 안 된다”고 맞대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백악관 고위 관리들은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우한 바이러스’‘쿵 플루’라고 지칭해 왔다.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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